햇빛 아래에 앉아 있어요

행복한 순간을 묘사하기

by 제나로

나는 갈색 나무다리에 유리를 얹은 커피 테이블 쪽으로 다가간다. 전날 마시던 하이볼 글라스를 넘어뜨리지 않으려 조심하며 짙은 갈색의 가죽 소파에 걸터앉는다. 소파는 내 몸의 모든 곡선을 따라 유연하게 맞추며 나를 부드럽게 받아준다. 머리를 뒤로 젖혀 깊게 숨을 들이쉰다. 그러고 나서는 조용한 한숨을 내쉰다. 그 순간, 나는 오로지 방 안에서의 편안함과 안정감만을 느낀다. 커튼 틈으로 비치는 햇살이 눈에 띈다. 햇살은 커튼의 그림자와 함께 오렌지 빛으로 흐르고 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커튼을 잡는다. 그리고 커튼을 조금씩 젖히기 시작한다.


커튼이 밀려나면서 햇살은 더욱 선명하게 내 방 안으로 들어온다. 어떤 비밀스러운 힘이 내 방 안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다. 햇살은 내 얼굴을 비추고, 미세한 먼지 입자들이 빛을 반사하면서 방 안을 더욱 화려하게 만든다. 나는 더 이상 어떠한 불안과 걱정도 없이 오직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을 즐기며 나른한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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