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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Feb 10. 2016

예술 경영

국립미술관의 한계

명절 마지막날에 우연히 "독화"전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보게 되었다. 정말 좋은 작품들을 놓은 무료 전시회였다. 20세기 초반에 우리는 저런 작품들을 가졌었구나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예술은 끊임없이 꽃 피우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어 명절 마지막 날에 참 좋은 구경했다 싶다.

하지만 전시회 끝나고 기념품 샵에서 파는 것은 고흐 엽서세트... 난 남농의 그림이 참 동서양을 아우른다 생각하면서 감탄하면서 나왔는데... 보인 게 고흐 엽서;;

저 작품들이 다 국가 소속이면 사실 저걸로 엽서 세트 하나 만드는 건 일도 아닐텐데...참 우리나라 좋은 거 많이 갖고 있으면서 이용해 먹을 줄 모른다...남농 작품이나 소정 작품이나 무슨 아이맥스를 보는 듯한 대단한 작품들인데 그거 좌악 연결해서 화집은 못 만들어도 엽서세트는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영국만해도 테이트브리튼에 터너같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상설전시하고 그것을 관광객에게 자연스럽게 자랑하는데 과연 우리는 외국관광객들이 미술관에 몇 번이나 들리게 만드는 것일까... Kpop이 대세다 뭐 그런 말 말고 우리 모든 예술을 잘 알리는 것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노력은 정말 우리 세금 사용하시는 그 분들이 안 하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간혹 아리랑이 무슨 일본 기생 노래라는 등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 듣는데... 우리 나라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우리 예술이 어떻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공간 하나 쯤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뭐 그것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확고하게 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이렇게 가다간 정말 나중에 수백년이 지나서 반가사유상 같은 것들이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니 뭐 그런 소리 들을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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