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미술관의 한계
명절 마지막날에 우연히 "독화"전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보게 되었다. 정말 좋은 작품들을 놓은 무료 전시회였다. 20세기 초반에 우리는 저런 작품들을 가졌었구나 일제강점기에도 우리 예술은 끊임없이 꽃 피우고 있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어 명절 마지막 날에 참 좋은 구경했다 싶다.
하지만 전시회 끝나고 기념품 샵에서 파는 것은 고흐 엽서세트... 난 남농의 그림이 참 동서양을 아우른다 생각하면서 감탄하면서 나왔는데... 보인 게 고흐 엽서;;
저 작품들이 다 국가 소속이면 사실 저걸로 엽서 세트 하나 만드는 건 일도 아닐텐데...참 우리나라 좋은 거 많이 갖고 있으면서 이용해 먹을 줄 모른다...남농 작품이나 소정 작품이나 무슨 아이맥스를 보는 듯한 대단한 작품들인데 그거 좌악 연결해서 화집은 못 만들어도 엽서세트는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영국만해도 테이트브리튼에 터너같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상설전시하고 그것을 관광객에게 자연스럽게 자랑하는데 과연 우리는 외국관광객들이 미술관에 몇 번이나 들리게 만드는 것일까... Kpop이 대세다 뭐 그런 말 말고 우리 모든 예술을 잘 알리는 것이 필요한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노력은 정말 우리 세금 사용하시는 그 분들이 안 하시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간혹 아리랑이 무슨 일본 기생 노래라는 등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 듣는데... 우리 나라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는 사람들한테 우리 예술이 어떻다는 것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공간 하나 쯤은 필요한 것이 아닐까...뭐 그것으로 돈을 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을 확고하게 하는 그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싶다. 이렇게 가다간 정말 나중에 수백년이 지나서 반가사유상 같은 것들이 일본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니 뭐 그런 소리 들을수도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