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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Apr 26. 2016

가면

지치다

오늘 하루도 지치는 일이 잔뜩이었다. 더불어 온갖 곳에서 욕 먹고 해줘야 하는 일들만 산더미니 이젠 내가 여기에서 내 정신으로 일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오늘 외부 사람 상대할 때에는 얼굴이 안 보여도 가면을 한 20개 쯤 뒤덮어쓰고 일한 거 같다. 그렇게 일 하니 그냥 버틸만 해 졌다. 저런 싸이코가 다 있나 싶어서 말만 나와도 얼굴이 굳어졌는데 그 사람이 뭔 짓을 하건 그러려니 싶더라. 이렇게 또 사회에 적응해간다 싶다.

그런데 이런 날은 이렇게 녹초가 된 나를 누가 좀 그냥 말 없이 안아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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