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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Jun 06. 2016

Blue

확신과 모호의 경계

Blue인데 Blue가 아니다. Brunch배경색에 있는 색 중 Blue에 속하는 색은 여러가지이지먼 이 보랏빛이 제일 만화 Blue에 근접해 보였다.

내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있는 그 만화 그림을 하나 쯤 올리고 싶었지만(심지어 옥션 등으로 통해서 CD도 다 모은 나다;) 저작권이 맘에 걸려 못 올리고 대신 저 보라색 배경을 띄운다.

간만에 저 만화책을 펼쳤는데 내가 어렸을 적에 정말정말 답답해하던 (심지어 내 친구들 마저도 다 답답해하던) 그 연우가 얼마나 현실에 근접한 건지 이제 이해한다. 내 나이가 그들의 극중 나이보다 한참을 많아진 탓이긴 하겠지... 저 만화의 끝을 보고 싶었는데 재연재라는 말이 여러번 돌고서도 10여년이 지나도 저 만화는 완결이 나지 않았다. 저 만화는 저걸로 끝인가 저렇게 끝인게 아름다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렸을 적에는 (중2병 걸린 초딩에겐..) 모든 게 확실해야하고 제 갈 길을 찾아 나가야 하고 그런 압박이 있었나보다. 선택이 제한되어 있으니 결정에 심각하게 문제를 끼칠 일도 없기도 하다. 그런데 나이 한 살 한 살을 더 먹을 수록 내가 지금하는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선택 하나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게 된다.

 일도 사랑도 선택도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 나는 그저 그 어느 언저리에서 쯤 머뭇거릴 뿐... 어느 것을 향해서 달려나간 들 난 그 목적지가 부서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난 인생에서 커다란 실패를 하지 않은 편에 속하는데 그 이유는 한 번도 보루를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본 적이 없어서다. 그래서 항상 얻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차악이 되는 상황에 처한다.

 아직 내가 살아가야 할 날들 그 어마어마한 시간을 담보로 지금 깨질 준비를 단 한 번도 안 해 본 거다. 이제는 좀 깨져도 어차피 아직 젊으니 한 번은 좀 제대로 깨져볼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나도 내가 본 만화책 마지막의 연우처럼 좀 이제는 내 껍데기를 깨어 볼 생각을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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