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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e Aug 30. 2015

우울

정말 혼자 걷는 일이 없을까?

내 아이덴티티에는 수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 중에 콥으로써의 아이덴티티도 있다.

리버풀의 모토인 You'll never walk alone...

누군가가 나한테 왜 다른 스포츠는 이기는 팀을 응원하면서 하필 힘들게 축구는 리버풀을 응원하냐고 하면 "그냥" 이나 "제라드" 등의 얘기로 슬쩍 넘어가는데... 실제로 저 슬로건이 나를 콥으로 계속 둔다고 생각한다...


우울한 날에는 혼자 방구석에 틀어박혀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데 나가서 누군가를 상처주느니 여기에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건 온전히 내가 버텨야할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나가지 않기도 하는데...

꼭 이런 날 일수록 아 이러다가 정말 외톨이가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휙 하고 한 번씩 지나간다...


여하튼 어제도 대패했지만... 그래도 내가 리버풀을 응원하는 이유는 우리가 밑으로 기던 위로 올라가던 같이 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서랄까... 아니면 어딘가에라도 빌붙을 곳이 필요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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