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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준 Jun 01. 2018

내 삶의 목적지를 잊지 않는다는 것

2014년 1월 15일의 글

 친구들의 소식을 듣는다. 어떤 이들은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거나, 어떤 이들은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고민하고 있다. 다들 그럴 시기이고, 갓 서른 넘긴 나도 그렇다. 직장을 얻거나 대학원에 합격한 뒤에도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생각이 가실리 없다. '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은 말할 것도 없겠지.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런 고민들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가 될 듯하다. 반갑다. 앞으로 잘해보자. 이야기도 많이 하자꾸나.


 비행기가 이륙하고 목적지까지 가는 그 길, 비행기는 바람의 저항 때문에 끊임없이 경로 수정을 반복한다고 한다. 맞는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처음에 짜 놓은 경로대로 가는 비행기는 한 대도 없다더라.


 아마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고민들은 이런 비행기와 같으리라. 바람의 저항은 우리를 끊임없이 흔들고 경로를 이탈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가 그런 와중에도 목적지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서는 '그 목적지가 대체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잊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나와 같이 생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목적지를 찾았다면 시간이 흘러도 그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나이가 들고 사람들을 다시 만났을 때, 전셋값이 어떻고, 아이들 교육은 어떻고,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해 신나게 떠들어댔으면 좋겠다. 그 순간에 눈이 반짝반짝 빛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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