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茶원결의•서로 다독이며 나아가는

경주 설은재

by 야또니


기록 모임 서록서록이 만들어 준 친구, 요정.

지난번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에서 만났다면

이번에는 요정이 신중하게 고른 찻집이다.



설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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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란 -


조용한 별채 티룸.

나무로 만든 테이블과 아기자기한 소품

은은하게 빛이 투과되는 하늘한 천에는 수묵화가 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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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각형 소반에 담겨 온 오늘의 차.

동글한 다기도 귀엽고

하늘한 라이스페이퍼 꽃잎 속에는 무화과 한 점.


공간도 메뉴도 참 요정다워 :)


900%EF%BC%BF1741262577957.jpg?type=w1 안비밀 : 차카 컵 밖으로 줄줄 새고 있억


차를 내어 온 직원분이 알려준대로

조심스레 차를 내려본다.


찻잎에 물을 부어 하나 둘 셋 넷 다서엇-

찬찬히 세고 옮긴 뒤 한번 더 작은 찻잔에 부어 마시기.


내가 고른 차는 계화오룡.

부드러우면서 담백하게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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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아, 내가 2년동안 너무 잘 들어서 블로그에 포스팅한 가방이 있거든

그런데 그 글을 브랜드 대표님이 읽고는 가방을 선물해 주신거야 -


하고 재잘재잘 하는데

요정은 그 순간에도 이렇게 어여쁜 사진을 남겨주었다.

어떤 사진에는 찍는 사람의 따뜻한 시선도 담기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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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우리도 왓츠인마백 이런거 해보자! 하며 파우치를 주섬주섬 꺼내는 중

친구끼리 만나면 원래 무맥락 저세상 흐름으로 대화 이어지는거 맞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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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탈탈 턴 것 같은 나의 화장품과

백화점 1층 향기 물씬 풍기는 요정의 파우치 속


디저트에 데코되어 나온 남천 잎과 열매를 슬쩍 가져다 놓았더니 느낌 있는걸?


900%EF%BC%BFSNOW%EF%BC%BF20250306%EF%BC%BF204351%EF%BC%BF051.jpg?type=w1 만년필을 꺼내 든 요정


우리는 기록 모임으로 알게된 사이니까

오늘의 메인 이벤트는 함께 기록하기.


처음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 봐야지! 하고 시작한 서록서록인데

어느 순간부터는 펜의 방향이 온전히 나를 향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떤 주제를 주어도 결국은 내 이야기를 하게 되니

네달차 기록 모임 동지와는 서로 백여개의 속 얘기를 나눈 셈.

아마 어떤 친구와도, 매일 부대끼는 가족에게도

이렇게 속속들이 나를 꺼내 보이지는 않았을걸요.

그래서 급속도로 친해진게 아닐까, 하고 쓰면서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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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히

오늘의 기록이 완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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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은 내 선물로 서록서록 기록노트를 가져왔고

나는 여행지 여기저기서 모은 잡동사니들과

요정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분홍장미를 준비했다.


그간 일어난 일들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데 멈춘 일들을 나누면서


좋다! 우리 시작해보자! 한 번 해 보자! 하고 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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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무래도 서로 다독이면서 발전하는 사이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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