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 양귀비들판 • 경주산림연구원 • 봉황대
싱그럽고 화사한 5월
운동 다녀 오는 길.
다리 호돌호돌대며 걷는데 참새 소리가 시끄러워 고개를 드니
벚나무 열매가 이렇게나 주렁주렁 열렸다.
이러니 참새들이 신날 수 밖에.
파아란 하늘. 매끈하고 짙은 초록 잎. 동글동글 새빨간 열매.
4월이 여리여리 분홍이었다면 5월은 원색의 계절이구나.
한달만에 무드가 이렇게나 휙휙 바뀌다니.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삥.
청치마에 초록양말. 너도 참 5월답다 :)
첨성대와 월성, 양귀비 들판
경주에 오면 일단 첨성대 찍고 가세요 -
늘 갖가지 꽃이 가득하거든요.
가느다란 가지와 대비대는 하늘하고 커다란 꽃이라 더 어여쁜 양귀비꽃이다.
낮고 유순하게 이어지는 선이 중첩되는 풍경.
누군가 경주가 뭐가 좋아요? 라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해야지.
월성 해자 바라보고
소나무 터널 사이 둔덕을 오르면
이 모든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수 있다.
어여쁘게 핀 밤장미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플래시를 터트렸더니 레트로갬성 좀 납니다 ㅎㅎ
작약 두 송이
단골 꽃집에서 작약 두 송이를 샀다.
포장해 주시면서 '곧 필거예요' 하셨는데
진짜 한 시간 한 시간이 다르게 핀다.
커 - 다랗게 만 개 !
작은 꽃망울속에 이렇게 많은 꽃잎을 겹겹이 숨기고 있었다니.
삥이는 작약 꽃을 구경하면서
처음에는 작았는데에(주먹 쥐고), 자고 일어났다니 커어어어졌어!!(손 보자기)
하고 몇날 며칠을 요리조리 살폈다.
내년에는 소담한 달항아리에 작약 다섯송이 꽂아 놓고 오래 오래 즐겨야지 -
경주 산림환경연구원 숲체험
산림환경연구원에서 숲 체험 하는 날.
구불구불한 가지에 작은 타원형 잎이 푱푱푱
팽나무 진짜 멋지네 -
메타세콰이어 나뭇가지에 무환자나무 열매푼 물 뭍혀 비눗방울도 불고
작은 화분도 만들어 보고
아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라지만 삥이보다 내가 더 좋았다.
공동육아나눔터 선생님, 좋은 행사 기획해주셔서 고맙습니다아
봉황대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한 초여름 저녁.
내가 경주에서 제일 좋아하는 봉황대 가는 길.
오늘도 하늘이 예술이다.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우산 쓰고 있는 거야 -' 하면서 걸어다니는 삥이를 위해
아이패드로 우산을 그려주었지.
그러니까 지금 너한테는 요런 장면이라는거지?
또또 봉황대
이 날은 돗자리 깔고 고등어케밥을 먹은 다음에
금장대에 연등 구경을 갔다가
컨셉도 재미있는 자개장 카페에서 팥빙수로 마무리.
모아놓고 모니 부지런히도 다녔구나.
기타등등 _ 5월의 조각들
사실 내 일상의 팔할은
삥이 등원시키고, 집안일 좀 하고, 하원시키고, 산책하고, 먹이고, 재우고 이거쥬 뭐.
동네 고양이한테 가서 일어나서 밥먹고 물 먹으라고 잔소리 하고
광나무 꽃, 개미, 공벌레 구경.
장미 옆에 서 보라고 했지 앉으라고는 안했어
으으으 정전기이이 -
접시꽃도 구경하고
등원길에 매번 햇님이 눈부셔 - 하길래 선글라스를 씌워줬더니 당당해진 발걸음.
그래 어디서든 그렇게 당당하게 걸으렴
이렇게 5월도 끄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