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레테테 • 주제플라워
• 델레테테 & 주제 티너파티
내가 좋아하는 공간에서 델레테테
내가 좋아하는 꽃집 사장님이 플라워클래스를 하고 주제플라워
와인과 식사를 대접한다는 공지.
이 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은, 단연 요정
늦은 밤 안부 인사도 아이스브레이킹도 없이
쇄빙선마냥 요정에게 돌진해서는 함께하자고 졸라댔다.
행사날
이탈리아의 어느 가정집같은 델레테테.
길다란 테이블 위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어여쁜 꽃들.
커다란 센터피스와 작은 센터피스를 만들 예정이다.
풍성하고 하늘하고 길쭉하고 단단하고 여리하고
색도 질감도 모양새도 제각기 다른 꽃을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스르르 마음이 풀리는 것 같아 :)
예쁜 꽃에 감탄하다가 똥손을 저주하길 반복하다 얼렁뚱땅 완성
나는 얼기설기 어설프고 단순한 구성
요정은 마치 야생화 들판 풍경같은 무드다.
같은 소재로도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며 신기해 하다가
다른 사람들의 풍성하고 커-다란 결과물을 보고
“우리 둘 다 되게 소박한 성격이긴 한가봐” 하며 웃는다.
함께 만든 센터피스를 디너테이블에 쭉 늘어 놓으니 화사한 연회장이 되었다.
어떤 센터피스는 길이감을 강조하고, 또 어떤 작품은 화이트와 레드의 색감이 눈에 띈다.
우리는 파스텔톤 꽃송이를 나지막하게 배치하고 하늘한 소재감을 더해서 테이블세팅과 조화롭다.
이제는 먹고 마시며 이야기 나눌 시간.
미간 주름이 펴질 새 없게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들.
모든 음식이 훌륭했지만,
모두의 긴 감탄사를 유발했던 메뉴는 한우 채끝등심 카르파초.
이곳에 또 와야 할 이유가 생겼다.
테이블에 함께 앉은 사람들과 주고 받는 가벼운 대화와 주제는 결혼, 연애, 남자
서로의 서록서록 기록을 집요하게도 기억하는 요정과 나ㅎㅎ
화이트와인 한잔에 얼굴이 시뻘개져서는
“으어 진짜 행복하다 - " 를 연발한다.
봄이라기엔 지나치게 추운 밤.
고깃집 앞에서 둘이 오들오들 떨면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추운데 여기서 기다리세요” 해서 간 곳에 있던 뜨끈지글한 연탄무리와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피어버린 벚꽃길을 구경하라고
일부러 속도를 늦춰서 천천히 운전 해주시던 택시기사님의 배려까지
모든것이 아름다운 봄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