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밀밀 그림책서점 / 조르바 카페
아이 하원까지 한시간 반 남았는데 집에 있기가 싫다.
현리언니가 알려준 그림책방에 가 봐야지 -
대릉원을 가로질러 가야 서점으로 빠르게 갈 수 있지.
• 소소밀밀 그림책서점
아이를 낳기 전에는 '그림책 = 글 못 읽는 아이들이 보는 책' 이라 생각했는데
엄마가 되고 나서 잘 만든 그림책을 접해보니
이건 그림과 글로 마음을 움직이는 예술이잖아!
좋은 그림책은 독자의 나이를 불문하고 몽글몽글한 감동과 생각거리를 주더라니까요 :)
이 장소에 오니 나의 서록서록 기록동기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함박님이 생각났다.
분명히 이 곳을 좋아하실 것 같다.
경주에 오면 소소밀밀에 꼭 들르라고 귀띔해주어야지.
이토록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
어떤 책을 들어 읽어 봐도 그림도 글도 다 좋아서 엄마미소를 짓게된다.
재미있는 이야기든 몽실몽실한 그림이든 무시무시한 글이든 꼬물꼬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은 작가의 책상.
오늘의 큐레이션 주제는 '정원' 인가보다.
정원을 가꾸고 거니는 책들이 모여있다.
서점 앞마당에 가득 핀 분홍꽃 보면서
시간을 흘끔 확인하고는 바쁘게 움직여 본다.
• 조르바 카페
이 초록초록 풍경이 조르바 시그니처.
현재 기온 33도 -
더울수록 더 짙고 깊은 초록 풍경일테니
불가마 경집트라도 여기 앉아서 여름을 바라보는건 좋겠다.
유화물감을 겹겹이 짓이겨 완성한 것 같은 그림에 바이닐 스피커존까지
노키즈존이라 방문을 미루다 이제라도 오길 잘 했어
자리를 잡고 소소밀밀에서 사온 그림책을 꺼내본다.
부끄러워도 괜찮아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이웃분들께 인사 못하겠다고 내 뒤에 숨는 삥을 위한 그림책.
왕동그라미 두개로 그린 부끄럼쟁이 사자가 너무 귀여워!
남은 자유시간은 15분.
연하게 내린 뜨뜻한 아메리카노를 보리차처럼 마시면서
육아책 읽기 모임에서 함께 읽고 있는 책의 오늘 분량을 호로록 읽는데
* tmi : 김붕년교수님 책 정말 좋다. 이 나잇대 아이 키우는 엄빠라면 같이 읽어요!
카페에 온 젊은이들이 다들 어찌나 힙하고 예쁘고 잘생겼는지
책 읽으면서 흘끔흘끔 사람 구경하느라 눈알이 왔다갔다 쉴 새가 없다.
여름을 맞아 시원하게 투블럭한 봉황대를 바라보며
서둘러 삥이 하원하러 갑시다.
+
삥에게 이 그림책을 왜 샀는지 설명해주었더니 곰곰히 듣는다.
책을 읽어 주었더니 히히 웃으며 재밌어한다.
“부끄러워도 인사를 해야지!”하며 다그칠게 아니고
“부끄러워도 괜찮아”라고 말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