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두 친구의 슬픈 소식을 연달아 접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손잡고 같이 눈물 흘리는 것 뿐.
친구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없다.
2.
섣부른 위로를 건넬 수 없어 고개만 끄덕여놓고는
벼가 한참 자라는 초록 들판 사진을 보내면서 한 번 놀러 오라고 했다.
나는 뭐 이따위로 뭉툭한 사람인가.
3.
친구가 온다면 이곳에선 어디를 가도 만날 수 있는 릉을 보여주려고 한다.
해골 정물화처럼 섬뜩하게 메멘토 모리를 경고하지 않고
피라미드처럼 크고 뾰족해서 위압감을 주지도 않는 둥그런 경주의 무덤.
일상의 배경이 되면서 풍경에 녹아드는 모습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뭉근하게 생각하게 하는 완만한 곡선으로
이 둘은 멀리 있지 않고
우리는 늘 함께하고 있다고 넌지시 일러준다. (고 나는 느꼈기에.)
4.
친구들이 건강히 지냈으면 좋겠다.
더위가 한 풀 꺾이면 경주에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