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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초이 Oct 07. 2020

요즘 집에서 뭐해 3 애착 컵 만들기

집에만 있어서 무기력할 때 뭐하면서 보내는지 공유해주라


3

애착 컵 만들기

(feat. 우드 머그컵)



사실 별 것 아니라서 몇 개쯤 가지고 있어도 사치라 부르지 않는 것

바로 컵이 아닐까


회사 로고가 크게 박힌 컵이나 언제부터 집에 있었는지 가물한 컵들을 사용할 때는 물을 마시기 위한 용도로 쓰기 때문에 다양한 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주문 금액을 맞추려고 별 의도 없이 구매한 한 개의 컵이 여러 개의 컵을 불러 모았다. 그 덕에 음료에 따라 컵을 선택하는 순간마다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맥주는 투명한 유리잔에, 커피는 우드 머그잔에, 그리고 우유는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컵에. 컵을 선택할 때부터 만족스러운 순간이다.


그중 나의 애착 컵은 ‘우드 머그잔’이다.



예전에 건축가 유현준 교수가 알쓸신잡에서 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

“식탁에서 유리를 치워야 해요. 차갑기 때문에 오래 머물기 힘들거든요. 가급적 나무로 돼서 체온과 비슷한 식탁을 추천해요.”


차가운 성질의 음료에는 시원한 유리컵이 어울리듯,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는 입에 닿는 온도에서 차가움이 느껴지지 않는 나무 재질 컵이 마음이 편해진다고 믿고 싶다.


따뜻한 커피를 내릴 때 컵 때문에 쉽게 차가워지지 않아서도 좋고, 가벼워서 음료를 담고 들었을 때도 한 손으로 편안하게 들 수 있는 무게감을 가졌다. 날이 다시 추워지는 요즘에는 일상의 의식처럼 아침에 차를 마실 때, 마음 편하게 쉬며 넷플릭스를 볼 때. 그리고 잠시 마음을 고르고 비장하게 일을 시작할 때 애착 우드 머그잔을 꺼낸다.


일종의 루틴이 된 애착 컵 덕에 

카페에 못 가는 답답한 마음이 누그러져 다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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