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다, 그리고 나아간다

by 김영재

출근길에서, 카페 한구석에서, 늦은 밤 불이 꺼지지 않은 사무실에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다. 어떤 날은 유난히 길고, 어떤 날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살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순간이 '그냥 버티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회사에서, 학교에서, 관계 속에서, 때로는 별다른 희망 없이도 하루를 견디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하지만 문득, 주변을 둘러보면 알게 된다. 우리 모두, 크고 작은 고민을 안고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


버틴다는 건 포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늘 하루를 간신히 견뎌냈다는 건, 내일을 살아갈 힘을 내고 있다는 증거다.
비록 지금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 같아도, 언젠가 뒤돌아보면 지금의 이 시간이 단단한 밑거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버티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우리는 결국 나아가고 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고, 작년보다 더 성장한 내가 있다.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 순간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은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고, 그리고 분명히 나아가고 있다. 그러니 가끔은 스스로를 토닥여 줘도 좋지 않을까, 남한테만 해주지 말고 내게도 해보자. 하루를 버텨낸 것도,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것도 다 의미 있는 일이다. 그리고 분명, 지금보다 더 나은 날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평] “비교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