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 스드메, 꿈을 파는 것인가 착취하는 것인가

국세청, 스드메·산후조리원·영어유치원 등 46곳 세무조사

by 김영재

결혼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여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결혼 준비는 기쁨보다 부담이 더 크다. 드레스, 메이크업, 웨딩 촬영 등으로 대표되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산업은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에게 필수적인 과정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번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돌입했듯이, 아니, 우리가 혹은 주변지인들의 결혼준비로 직간접적으로 이미 느낀바 있다.


스드메 산업의 이면에는 불투명한 추가 요금, 현금 결제 유도, 탈세 등의 불공정 행태가 만연해 있다.


예비부부들은 계약 당시 "이 가격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을 듣지만, 결혼 준비가 진행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추가 비용이 쏟아진다. 웨딩 촬영 후 원본 사진 추가비, 액자비, 특정 드레스 업그레이드 비용 등이 끊임없이 부과된다. 더 황당한 것은 이런 추가 비용이 사전에 명확히 안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인생의 한 번' 임을 강조하며 신혼부부들의 꿈을 마케팅에 이용해도 너무 이용했다.


소비자는 결혼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기에 뒤늦게 계약을 취소하기도 어렵다. 결국 스드메 업체들은 결혼을 앞둔 이들의 불안을 이용해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추가 결제를 유도하는 셈이다.


이번 국세청 조사에서는 일부 업체들이 차명계좌를 활용해 세금을 탈루하거나, 매출을 누락하는 방식으로 불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온 것이 밝혀졌다. 즉, 단순히 가격이 비싼 문제가 아니라, 그 돈이 제대로 신고되지도 않고 업계 내부에서 불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런 현실 속에서, 결혼은 점점 더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처럼 변해가고 있다. 2030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결혼식 자체도 비용이 어마어마한데, 그 과정에서도 과도한 금전적 착취가 이루어진다면, 누가 쉽게 결혼을 선택할 수 있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결혼 준비가 정말 이 정도의 비용이 드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결혼은 상업적인 상품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스드메 산업은 마치 ‘결혼의 꿈’을 파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실상은 예비부부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과도한 이윤을 챙기는 구조를 유지해왔다.


이제는 결혼 산업의 불투명한 구조를 바꿔야 한다. 스드메 업체들의 가격 책정 방식과 계약 구조를 보다 명확하게 공개하고, 정부 차원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결혼은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 순간이 상업적 착취로 얼룩진다면, 결혼이 더 이상 ‘꿈’이 아니라 ‘부담’으로만 남게 되지 않을까?


"결혼은 사랑의 시작이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계산서의 시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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