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중산층의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는 곳
센트럴 파크의 서쪽, 허드슨 강을 따라 잘 가꾸어진 브라운 스톤의 주택들이 늘어서 있다. 반층쯤 걸어 올라가면 대문이 나오는 계단, 다닥다닥 붙어있는 길쭉한 건물에 튀어나와있는 동그란 발코니, 저마다의 개성을 자랑하는 유럽식 지붕모양에서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진다. 뉴요커들이 가정을 꾸린다면 어퍼 웨스트에 집을 마련하는 꿈을 꿀만큼 행복한 가정의 표본을 보여주는 동네라는 사실에 나 역시 이견이 없다. 그러니 ‘뉴욕의 진수를 갖춘 동네(Quintessential New York)’라고 불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센트럴 파크와 고급스러운 주택에 둘러 싸여 있고, 동네의 특성을 잘 갖춘 상점들과 식당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풍요로운 뉴요커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곳엔 내가 꼭 가보고 싶었던 식료품점 중의 하나인 '자바즈', 역사가 100년이 넘은 유대계 델리인 '바니그린그래스', 쿠키 하나로 뉴욕 최고라 불리는 '르뱅' 등이 자리잡고 있다. 맨해튼의 중심지처럼 다닥다닥 가봐야 할 곳이 많은 동네는 아니지만 산책하듯 돌아다니며 가끔씩 보석같은 가게들을 찾아내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어 나의 취향에 꼭 맞는 곳이다.
나와 박군은 운이 좋게도 뉴욕에 살고있는 코알군과 푸들양에게 여러가지 신세를 질 수 있었다.
언어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데, 미국 문화나 지켜야 하는 에티켓 같은것들을 잘 모르는 우리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었다. 덕분에 우리만 다녀왔더라면 알수 없었을법한 것들을 많이 알게됐고 훨씬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앞으로 뉴욕의 이야기에 때때로 이 네마리의 캐릭터가 등장하게 된다. 때로는 너무 사적이고 쓸데없는 에피소드도 이야기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되도록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
그럼, 어퍼 웨스트 사이드부터 브룩클린까지 뉴욕의 음식점들을 누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