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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iusduck May 25. 2019

어퍼 이스트 사이드_세상 행복한 캔디의 나라

딜런스 캔디 바   Dylan's Candy Bar

지금처럼 모든게 풍족하지 못하던 시절의 어렸던 나는, 정말로 과자로 만든 집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솜사탕 이불을 덮고 자고 뜯어먹을 수 있는 벽으로 된 그런집이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고.

달콤한 것을 좋아하던 어린이들이라면 누구나 최대한 간식을 주지 않으려던 부모님과 밀당하며 한번쯤은 그런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해 봤을 수 있다. 그런데 랄프 로렌가의 아가씨 딜런 로렌은 어린시절 누구나 꿈꾸던 그런 캔디의 왕국을 실제로 만들어버렸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그렇게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총 천연색의 사탕들로 가득한 벽면


가게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어른이든 아이든 정신줄을 살짝 놓게된다. 눈 앞에 펼쳐진 이 달콤한 것들은 색깔도, 모양도 너무나 화려하고 근사해서 개미지옥처럼 빠져들어간다. 하나씩 집어들며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 조그마한 캔디 박스에는 미국식 이름이나 재미있는 문구가 씌여져 있어서 선물하고 싶은 얼굴들이 퐁퐁 떠오른다. 유명한 연예인의 사인이 있는 박스 안에는 다양한 맛과 모양의 캔디들이 들어 있어서 미간에 주름을 잡고 신중하게 골라 비닐에 넣게 된다. 초코바가 가득 진열된 매대 앞에 서면 어디서 이 많은 종류의 것들을 만들고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을 방불케 한달까.


평소에 단것을 잘 먹지 않는 너굴군도 어느새 정신이 혼미해져 새콤달콤한 가루 사탕이 쏟아지는 기계앞에 서서 색깔별로 용기에 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곳의 위력이 새삼 느껴졌다.

“건물을 받치는 기둥은 커다란 막대사탕나무로 만들고 한쪽 벽은 온통 무지개색 캔디로 채우는거야. 벽이 보이지도 않게끔 말이지. 나보다 큰 바니 초콜릿 한마리쯤은 있어야겠지? 내가 아는 모든 종류의 캔디를 모아놓은 방도 있었으면 좋겠어. 보통 팝캔디보다 서른배쯤 큰 팝캔디랑 초콜릿바도 있어야 해. 들고 있으면 얼굴이 안보일 정도로 커다랗게!! 버튼을 누르면 새콤달콤한 가루가 쏟아지는 커다란 기계도 한 대 놓고 방에 놓는 쿠션들도 모두 캔디 모양으로 만들자! 물론 사탕이 그려진 잠옷도 있어야해. 먹을 수 있는 비눗방울도 재미있겠다. 조그만 사탕 케이스에는 모든 친구들의 이름도 새겨줘. 좋아하는 말도 넣고. 아이스크림, 초콜릿, 쿠키도 모두모두 모여라~!!”


이건 과장이 아니다.

위치 : 1011 3rd Ave, New York, NY 10065

전화 : 646-735-0078

오픈 : 일-목(10:00-21:00), 금-토(10:00-23:00)

홈피 : www.dylanscandybar.com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초콜릿 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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