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에 프로그래밍을 정말 잘하는 친구가 있었다. 모 대학에서 하는 연구실에'방위산업체 요원'이 되었다고 했다. 월급도 100만 원 넘게 받는다고 들었다. 정말 부러웠다. 젊은(?) 나이에 벌써 내가 성취하려던 것을 내 옆에 있는 친구가 해내다니.. 그 친구보다 프로그래밍에 소질은 없는 것 같았지만 조금 더 공부하고 노력하면 나도 '방위산업체 요원'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2학년이 지나자 친구들이 거의 없어졌다. 동아리 회장은 후배가 되었다.
조금씩 불안해졌다.
'그냥 빨리 군대에 갈걸 그랬나..' 싶었다. 점점 더 불안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방위산업체 TO'가 하나, 둘씩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확인해보니 정말이었다. 혹시 나하는 마음에 '대학원에 가면 시간을 좀 더 벌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연구 학부생을 모집하는 교수님께 부탁을 드려 대학원 형들과 실습실을 함께 쓸 수 있었다. 3학년 때 원래 몰랐던 고등학교 선배를 같은 학교에서 알게 만났다. 아직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고,'방위산업체 중에서도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도 있어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대학원 입학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들었다. 위안을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