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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르 Oct 15. 2021

러브레터(Love Letter)

이츠키만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 이츠키만 알았던 그녀의 이야기. 





기억과 기억이 이어져 현재로 닿았다. 우연이었을까, 필연이었을까.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가까웠고, 필연이라기엔 엇나갔다. 그들의 이야기는 과거에 멈춰있을까, 아니면 여전히 진행 중인 걸까. 멈춰있다기엔 여전히 기억이 이어져있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있다기에 그들은 과거에 머물러있었다. 그렇다면 그 기억은 달콤했을까, 어쩌면 이미 시큼해져 버린 것은 아닌지.


어쩌다 알게 된 과거는 그 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나는 온전히 나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 삶에 나타난 네 모습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너에 대한 기억을 이어가는 존재로 남아주자니 내 마음이 유난히 아려온다. 


어쩌면 우리는 같음과 동시에 다를지도 모른다. 네가 아는, 내가 모르는 너의 이야기는 결국 나에게 스며들어버렸다. 그 둘은 서로의 닮은 점에 끌렸을까, 서로의 다른 점에 끌렸을까. 그렇게 누군가의 기억으로 오랫동안 남아 있다는 건 어떤 마음일까.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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