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메리와 새끼 길냥이 ‘꼬맹이’의 첫 만남
우리 강아지 메리는 강아지 친구는 없지만, 신기하게도 동네 길냥이들과는 유독 친하게 지내요. 보통 강아지들이 고양이를 보면 짖거나 쫓아가곤 하잖아요? 그런데 메리는 어쩐지 고양이들에게 다가갈 때마다 차분하고 조용해져요. 동네 길냥이들이 저희 집 근처에 모이기 시작한 것도, 아마 메리 덕분일지도 몰라요.
처음엔 간식을 줄 때면 어미와 함께 새끼 길냥이 ‘꼬맹이’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메리를 쳐다봤어요. 한참을 뒤에서 지켜보던 꼬맹이는 조심스럽게 메리에게 다가왔죠. 처음엔 메리를 보면 혼비백산해서 도망가던 꼬맹이도 짖지 않는 메리가 순한 걸 알았는지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어요. 메리는 꼬맹이가 옆에 와서 킁킁 냄새를 맡아도 움직이지 않더군요. 마치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듯한 순간이었어요.
그 후로 꼬맹이는 메리가 산책을 나오면 꼭 나타나 함께 따라 걷는 모습이 익숙해졌습니다. 두 친구가 나란히 걷는 모습은 작은 평화 그 자체였어요.
TIP: 길냥이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강아지를 위해, 산책 중에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을 줄이고 고양이가 먼저 다가오도록 기다려 주세요. 강아지가 조용히 기다려주면 고양이도 점차 마음을 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