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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entle Latte 젠틀라떼 Jun 19. 2019

[퇴사일기 #28] 딴짓을 하자

딴짓도 커리어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직장인은 기본적으로 바쁘다. 기업이라는 조직은 투입하는 자원만큼 조직원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월급을 많이 주면서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 혹은 방치하는 조직은 드물다(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모든 직장인이 하루 8시간의 근무시간 내내 업무에만 몰두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이마저도 모자라 야근을 해야 하는 날도 많지만, 반대로 일이 많지 않아 시간을 흘려보내야 하는 날도 있다. 평균적으로 보면 하루의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과 더불어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일부의 여유 시간이 적절히 혼재되어 있다. 


업무 중에 여유가 생기면 딴짓을 해야 한다. 딴짓을 하기 위한 시간을 일부러 만드는 것도 좋다. 주어진 시간 내에 업무를 빨리 처리하고 시간을 만들어내는 것도 능력이다. 그럼 어떤 딴짓을 해야 할까. 업무 분위기나 사규, 조직에 대한 도리 등의 이유로 지양해야 할 행동을 제외하면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기업의 경영연구소나 컨설팅펌의 보고서 읽는 걸 선호한다. 최신 정보와 트렌드를 접할 수 있고, 딴짓하는 것으로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업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딴짓이라고 말했지만 휴식을 겸한 업무의 연장선상으로도 볼 수 있다. 만약 사내에 간단한 운동이나 레크레이션을 즐길 수 있는 장치가 되어 있다면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사를 벗어나면 할 수 있는 딴짓의 범위는 넓어진다. 관심사나 특기를 살려 유투브 방송을 할 수도 있고, 브런치와 같은 플랫폼에 글이나 웹툰을 올리며 작가로서 활동할 수도 있다. 영화나 전시를 보고, DIY 샵에서 나만의 특별한 가구나 가방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열심히 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기업형 서비스도 많다. 원한다면 무엇이든 쉽게 참여하고 경험할 수 있다. 관심이 있었거나 한 번쯤 떠올려본 적 있는 대상이라면 시도해보는 게 중요하다.


이처럼 업무시간에든 그 외의 개인 시간에서든 우리는 항상 딴짓을 구상하고 실천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하고, 주어진 일상 안에만 머무르면 절대 성장할 수 없다. 지금까지 나와는 전혀 상관없었던 경험들을 하고 일탈을 해야 성장할 수 있다. 그러면 보지 못했던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보이기도 한다. 딴짓이 새 직업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그 자체를 업으로 삼기도 한다. 똑같은 삶을 반복하는 틀 안에 갇힌 사고로는 절대 새로움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좋아하지 않는다. 노트북을 이용해야 하는 날이면 콘센트가 많은 프랜차이즈 커피숍을 찾기도 하지만 되도록이면 트렌디한 곳이거나 동네 특유의 분위기가 있는 작고 조용한 커피숍을 선호한다. 같은 직무를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더 즐긴다. 예술영화관을 찾아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보기도 한다. 같은 장소를 가도 안 가본 길을 선택해 걸어본다. 의도적으로 이질적인 경험을 하기 위한 작은 노력들이다.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불법이나 도덕적으로 결여된 행동만 아니라면 일탈에 가까운 딴짓을 많이 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딴짓을 하기까지의 생각과 경험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 시도들 속에서 새로운 사고가 피어날 것이고, 이는 인생의 즐거움인 동시에 커리어에 있어서도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믿는다. 오늘은 독서모임에서 나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눠볼 예정이다. 그러고선 내일은 어떤 딴짓을 할지도 고민해볼 생각이다. 당신의 딴짓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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