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할 것도 없었지만 즐거운 아빠의 생신 식사.
개구쟁이 먹보 대장 우리 아빠의 생신이다.
대단하게 차린 거도 없지만
소박하게 매일 보던 사람들처럼 모여
주인공이셨지만 그 자리는 사실상 귀한 손녀에게 밀려 주인공은 아니었다.
코로나로 가격이 착했던 대게와
왜인지 알 수 없지만, 이건 오징어순대가 아니라고 우기셨던 오징어순대와
줄 서서 샀지만 왜 줄을 섰는지 모르겠던 새우튀김 & 맨보샤와
맵지 않은 맛을 주문했지만 매웠던 닭강정과
아빠가 먹고 싶다고 두 번 어필했지만 엄마가 안 사주실뻔했던 오징어 회와
마이 시스터의 센스 넘쳤던 상큼했던 레몬 케이크까지
소박하지만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들.
지금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현재에서
바라옵건대 더 건강하시길.
나의 손과 발이 되어 주셨듯 나도 힘이 되어 드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