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한 눈물의 저녁식사.
친정 엄마의 찬스로 축협에서
싱싱한 돼지 앞다리살 1킬로를 득템하고
우리는 매운 버전으로,
아이는 간장 버전으로 야무지게 식사를 차렸다.
90%내가 했지만 마지막 간을 짝꿍이 마무리하면서
돼지 백반집 비주얼이 나왔다.
그렇게 즐거운 저녁 식사시간이 시작될 줄 알았지만,
낮잠을 안 자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미운 네 살 씨가 요즘 저녁 시간마다 졸린지
심기가 불편하시다.
작은 일에도 크게 우는 눈물의 주간.
우리 눈에는 별거 아닌 일이지만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라고
육아를 글로 배우면 뭐 하나.
이런 걸로 울면 안 된다고 아이의 감정을 부정해버렸다.
맛있게 차려진 저녁에 정신은 혼미해지고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모든 부엌 업무가 끝나고 보니
전자레인지 안에 데워진 찌개는
덩그러니 그렇게 식어 있었다.
오늘은 평화로운 나의 저녁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