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식욕이란.
전날부터 두통이 있었다.
그걸 무시하고
험난했던 등원 후 나에게 보상을 해주듯
아이스 더치 라테 커피에 모닝빵을 허겁지겁 먹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배가 고프지 않았다.
두통이 더 심해졌다.
나중에는 미슥미슥 속이 안 좋았다.
종일 굶었지만 두통은 나아지지 않았다.
타이레놀과 카스 활명수를 시간 간격을 두고 먹었다.
저녁이 되니 이제 살짝 배가 고팠다.
두통은 좀 남았지만
오늘도 한차례 생일 파티를 해야 하기에
힘을 내어보았다.
소고기 대신 조갯살과 칵테일 새우를 넣은
깔끔한 미역국과
나는 먹지 않지만 모두가 좋아하는 야채곱창과
내가 먹기 위해 치킨을 시켰다.
속이 완벽히 나아지지 않았으니
양심적으로 조금만 먹었다.
사실 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나를 잘 알지만
식욕은 컨트롤이 어렵구나.
하긴 식욕이 생각대로 조절되는 거였다면
많은 사람이 살과의 전쟁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