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재간의 천재 '유병재'

by 서마데

유병재 작가를 알게 된 것은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였다. 그는 SNL의 방송작가이며 출연도 하고 있었는데 친구사이인 매니저와의 케미가 좋았다. 범상치 않다고 느낀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흔들림이 없다는 점이었다. 어떠한 농담을 건네도 동하지 않고 능청스럽게 받고 넘어간다. 보통의 내공이 아닌 사람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런 그가 2020년 10월 '말장난'이라는 제목의 삼행시집을 냈다. 책의 얼굴인 표지 제목부터 삼행시가 시작된다. 그다음 작가소개인 이름 3행시 - 작가의 말 4행시 - 목차 2행시 그가 안내하는 흐름대로 N행시를 따라가면 순한맛, 중간맛, 매운맛 3개의 챕터로 묶은 단어들이 나온다. 어느 하나 허투루 넘어갈 수가 없다.



유병재 작가의 삼행시 특징은
시제와 내용의 연관성이다.


유병재의 '말장난' 발췌


위의 책에서와 같이 시제와 그 뜻을 내용에 연결하여 표현했다. 그 연결성은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유병재식 삼행시이다.

때로는 재밌게, 때로는 촌철살인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유병재 작가의 머릿속 회로는 어떻게 돌아가길래 이런 삼행시가 가능한걸까?




몇 년 전 입사일, 동기 두 명의 이름을 넣어 스토리 있는 6 행시를 만들었었다. 이때는 유병재 작가를 모르던 시절이었는데 추구하는 바가 비슷했나 보다.


나의 고마운 동기들 김지영, 김혜선



유병재 작가는 웃음이 보장된 유머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하지 않았던 것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다. 요즘 인기인 '웃으면 안 되는 생일파티' 콘텐츠는 참으로 유병재스럽다. 참신한 발상이 그가 가진 무기이다. 가수 아웃사이더의 노래 가사처럼 '그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그가 정말 멋지다.

평생을 존재하지도 않는 스스로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살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지만, 겸손은 그만 넣어두시길! 당신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충만한 센스 있는 유머를 구사하는 나의 추구미이므로.



말 : 말발+글발

장 : 장난 아닌 사람

난 : 난 알고 있지!


유 : 유병재! 그가

병 : 병맛코드를

재 : 재정의 한다.


유병재님 응원합니다.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05화시 문학의 콜럼버스 ‘하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