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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직장인 Mar 07. 2022

나를 찾아가는 100가지 질문_네 번째

요즘 내 마음을 닮은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요즘  마음을 닮은 이미지? 어떤 이미지일까?  이미지를 찾기 전에  질문이  나를 찾아가는 질문에 해당되는지 먼저 생각해봤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아이들의 학습지를 만드는 회사다. 많은 학습지 중에서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에 도움을 주는 학습지를 만드는 팀이 있다.  팀에서는 채용을 하기 전에 사전 테스트 개념으로 면접자들에게  3개의 문제를 준다. 문제는 그림 그리는 것과 글을 쓰는 문제, 선긋기 문제로 되어 있다. 면접자들이 문제를  다음에 면접관들에게 전달을 하면 면접관들은 면접자들의 성향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  지원자는 대인관계 능력이 좋아 보이네요", " 분은 창의력  부족해 보이네요"  지원자들이 작성한 그림과 글만 보고  사람의 성향과 성격을 분석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물론 관련 전공을 학습하고 일정기간의 수련과정을 친 면접관이라면 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나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해석일 때도 있었다.

 그림은 그림을 그릴 당시의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한다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화가들도 작품 안에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중에 나는 에드바르 몽크(Edvard Muhch)의 절규(The Scream)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한 번씩 책이나 영상을 통해 봤을 몽크의 절규에는 그의 절망적인 심리 상태는 붉은 구름으로 표현하였고 하단에 비명을 지르고 있는 인물은 깊은 좌절에 빠진 사람인데 마치 유령과 같아 보였다. 몽크는 이 작품을 그릴 당시 약간의 우울감과 죽을 것만 같은 피로감에 빠져 있었다고 하는데 작가의 심리상태가 정확하게 그림으로 표현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요즘 내 마음을 닮은 이미지는 무엇일까? 지금 나의 마음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지금 나의 상태를 생각하면 딱 하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머리 위에 무수히 많은 물음표가 있는 그림

 나는 요즘 물음표와 함께 산다. 궁금한 게 많다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회사는 계속 다녀야 할까?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어떤 미래를 위해 현실을 준비해야 할까? 어디서 사는 것이 행복할까?' 등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살아야 한번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보낼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끊임없이, 이전보다 더 강렬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혼자 생각에 잠겨 있거나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멍 때리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고 있고 안 좋은 일이 있는 사람처럼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도 있다.

 말과 글 그리고 그림. 이 세 가지 표현 방식은 사람의 감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그림에 소질이 없는 나로서 그림으로 나의 상태를 표현하는 것보다 내가 요즘 서점에 가서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보는 책을 보면 지금 나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최근 들어 <마흔 살 경제적 자유 프로젝트>, <마흔이 되기 전에>,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등 곧 다가올 나의 나이를 맞이하기 위해 갖춰야 할 경제적 독립, 심리적 독립, 사고의 독립과 관련된 책을 주로 검색하거나 찾아보고 있다. 이처럼 책도 책을 읽는 독자, 곧 나의 감정과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책을 통해 나는 나의 마음과 감정의 상태가 어떤지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림을 활용하여 나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은 정신분석이나 심리검사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된다. 지금 내가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면, 마음이 답답한데 어딘가에 풀 곳이 마땅하지 않다면 그림을 통해 스스로를 한번 표현해보는 방법을 추천한다. 물론 전문적인 검사나 학습을 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정확한 나의 상태를 진단하기 어렵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마음속의 감정이나 머릿속의 생각들이 정리될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보다 글을 쓴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머리가 복잡하거나 기분이 안 좋으면 하얀 A4용지와 펜 한 자루를 가지고 아무거나 막 쓴다. 감정도 떠오르는 단어도 한 줄이든 한 단어이든 한 글자이든 신경 쓰지 않고 종이에 다 쏟아낸다. 내가 쓴 글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마구 의식의 흐름에 따라 쏟아내다 보면 어느 순간 걱정했던 것, 고민했던 것이 해결될 때도 있고 부정적인 감정들도 해소됐던 적이 있다.

 나의 마음속 감정이나 생각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표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마음속은 계속해서 곯고 곯아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 나의 마음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나다.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나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방식을 찾아서 나의 마음을 계속해서 돌보고 보살필 의무는 나 자신에게 분명히 있다. 그것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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