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드디어 1학기의 마지막날, 방학식날이 되었다. 후훗..
한 학기 동안 1학년부장으로서의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난 소감을 먼저 말해 볼까?
학기 초 아주 이상한 학생이 있어 조금 마음고생은 했지만 작년에 비하면 매우 무난한 시간이었다.
어찌 보면 남들에겐 별 거 아닌 일이겠지만 나에게는 담임만 하다가 처음 도전한 학년부장이라는 직책이 매우 크게 다가왔고 부담스러웠었기 때문에 큰 탈없이 한 학기를 잘 지낸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1학기에도 우리 학교는 각종 사건과 사고가 많이 있었고 입에 올리면 누구나 알만한 불미스러운 일들도 있었어서 너무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그나마 다행인 건 2, 3학년에 비해 우리 1학년들은 올해 너무도 예쁘고 착한 아이들이 많다는 거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올해 1학년 담임선생님들도 한 분 한 분 정말 좋은 분들만 계셨다. 연령대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데도 어쩜 그리도 능력 있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친화적이신지... 내가 복이 많다 싶다.
어쨌건 그래도 몸과 마음이 다 지쳐 쓰러져갈 때 즈음 방학이라는 선물이 다가와서 오늘은 너무나도 기쁘다. 오전에 1,2교시만 하고 아이들 귀가시키고 나면 교실 뒷정리와 교무실 책상 정리를 마치고 일찍 퇴근을 할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오늘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뭘 해야 내가 가장 힐링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교보문고에 가서 여름방학 동안 읽을 책을 고르고 카페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두 번째 쇼핑몰에 가서 고생한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을 산다.
세 번째 바빠서 못 만났던 지인을 만나서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신다.
네 번째 집에 곧장 가서 점심을 먹고 그동안 못 봤던 드라마나 영화를 본다.
등등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내가 고른 것은, 네 번째이다. ㅎㅎ
다행히 퇴근 후 집에 아무도 없을 거라 그렇게 바라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으니~
집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소파에 널브러져서 그동안 미뤄왔던 '폭싹 속았수다'를 볼 예정이다. 혼자서 깊이 몰입하고 싶어서 그동안 미루고 미뤄왔던 것...
오늘만큼은 나도 소파에 널브러져 드라마 보면서 맘껏 울고 웃고 해보고 싶어서~
네 번째 선택지의 가장 큰 리스크는 눈에 보이는 집안일이다. 두 눈 딱 감고 몇 시간만이라도 소파랑 텔레비전만 봐야지..
다음 주부턴 밀린 집안일과 아이들 케어, 각종 연수에 또 바쁠 예정이니...
방학은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싶다.
오늘은 이렇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그다음 가장 하고 싶은 건 친정 가서 엄마 밥 먹는 것...
일 년에 두 번 방학마다 가는 친정이 나에겐 진짜 휴가다.
2025년 여름방학도 알차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