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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Nov 17. 2019

17대 0 연전연승의 남자를 무릎 꿇린 그것.

By this time, his forces had been fighting continuously without defeat (17-0) for eight years. And yet he remained restless.
지금까지, 그의 전투는 8년 동안 패배 없이 지속되었다.(17-0) 아직 쉬지 않은 상태로 지속되었다. 

8년 동안의 전투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 무려 쉬지도 않고 전투를 계속 진행해 왔다. 과연 이렇게 대단한 연전연승을 지속해온 사람, 과연 누구일까? 


바로 이름부터 대단한, Alexender the great,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이다. 기원전 336년 알렉산더의 아버지 필립 2세가 본인의 개인 보디가드로부터 암살당한다. 그로 인해 알렉산더는 예기지 않게 20세의 어린 나이에 마세돈의 왕좌에 오르게 된다. 

without hesitation, Alexander began his conquest in earnest, creating his legend in the process. Like most new leaders, his first move was to eliminate rivals and dissenters. 
이후 일체의 망설임 없이 알렉산더는 그의 전설을 창조하면서 정복을 시작했다. 다른 새로운 리더들과 같이 그의 첫 움직임은 그의 경쟁자와 반대자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후, 기원전 334년부터 알렉산더는 정복을 시작한다. 이후 8년의 시간 동안 수많은 전투를 진행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알렉산더 대왕은 승승장구한다. 알렉산더 대왕은 기원전 326년에는 이제 아시아에 까지 도착을 해서 그의 정복활동을 이어나간다. 

His next targets were the powerful Nanda and Gangaridai kingdoms; victory was not a foregone conclusion. The Nanda force that first awaited Alexander's 40,000 infantry and 7,000 cavalrymen was composed of 280,000 combined infantry and cavalry, 8,000 chariots, and 6,000 war elephants. And this was also not the only enemy standing in his way.
그의 다음 목표는 강력한 난다와 갠가리다이 왕국이었다. 승리는 기정사실화 되지 않았다. 난다의 병력은 28만이 결합된 보병과 기병대, 8천 명의 수레, 6,000 군상(전투 코끼리)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먼저 알렉산더의 4만 명의 보병과 7천 명의 기병을 기다리고. 그리고 그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적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이 전투에서 알렉산더의 대군은 이 전투를 패배하고 만다. 그러나 이 전투를 패배로 이끈 결정적인 원인은 강력한 보병도, 기병대도, 6000마리의 군상도 아니었다.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은 모기로 대표될 수 있는 말라리아 질병 등으로 인한 감염이다. 실제로 알렉산더 대왕 역시 말라리아로 인해서 젊은 나이 32세에 절명한다. 

Had this malarious mosquito not sucked the life out of Alexander, all indications point toward and advance into the Far east, truly uniting the east and west for the first time.
만약 이 말라리아모기가 알렉산더에게서 생명을 빨아들이지 않았다면, 모든 것들이 처음으로 동쪽과 서쪽을 단결하면서 극동지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사에 만약이라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만약 이 알렉산더 대왕이 32세의 젊은 나이로 모기에 물려 허망하게 사망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역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정말로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동방 세계와 서방세계의 만남으로 인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질병 화약 등을 포함한 기술의 교류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무려 1500년 전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바로 위 책 <The Mosquito: A Human History of Our Deadliest Predator-Timothy C. Winegard >은 위와 같은 역사의 기로에 있었던 순간에 모기가 개입하여 역사를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전지적 모기 시점을 살펴본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실질적 위험, 모기


이 글을 읽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기에게 크나큰 실질적 위험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것이다. 여름철 우리의 단잠을 방해하는 귀찮은 생명체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모기는 우리 인류의 삶을 아직도 위협하고 있다. 옆의 그래프를 보면 단순히 삶을 위협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다. 매년 725,000명의 인간을 죽이고 있는, 이 지구 상의 생명체 중 가장 인간을 많이 죽이고 있는, 아주 무서운 동물이다. 작년 여름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아프리카에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서는 많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a, b형 간염과 황열, 그리고 파상풍 주사까지. 봉사활동 준비만큼이나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이 워낙 많아서 제법 번거로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모기를 매게로 하는 말라리아는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유일하게 약으로 먹어야 했었다. 실제로 완벽하게 예방이 되는 백신도 아니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싸고 아직 간에 부담이 많이 가고, 무려 약을 먹는 동안은 술을 자제해야 하는 (이런 엄청난) 부작용이 많은 약이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봉사자들이 말라리아 약을 처방받아서 먹었다. 그만큼 아프리카에서만큼은 실제적 위협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다행히, 함께 봉사활동을 떠난 사람들 중 말라리아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 했던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그해 탄자니아에서 봉사활동을 지속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단순히 피곤과 기온 차이로 인한 감기로 치부하여 병원을 찾지 않아,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고 전해 들었다. 


아무리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를 하여 지구 상의 절대빈곤을 극복하겠다고 노력해도, 말라리아 등의 질병이 지속되는 한 절대빈곤의 극복은 참으로 어려워 보인다. 


모기 퇴치법, 유전자 가위


끝으로 이 책에서는 유전자가위라는 기술을 통한 유전자 조작으로 모기를 퇴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에 대해 함께 책을 읽는 벗들과 함께 토론을 나누었다.


찬성: 

실제로 수십만 명이 매해 질병으로 죽어나가고 있는 실제적인 위협 앞에서 윤리적 이유로 기술 사용을 망설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제3세계에서는 인구의 증가만 일어나고, 교육이나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제공해주지 못하여 그 인구들의 삶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만 있다. 

모기는 실제로 특별한 천적도 없어서, 어느 정도의 개체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반대: 

인간에게 해를 끼친다고 해서 모기를 모조리 박멸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생태계를 구성하는 한 축을 망가트리면 균형이 무너져 어떤 결과를 몰고 올지 우리는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아주 다양한 의견이 나온 흥미로운 토론이었다. 필자가 여기서 언급하고 싶은 것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출처: SDG(sustainable development goal), UN

이곳 핀란드에서 요즘 가장 크게 대두가 되고 있는 화두는 바로 'Sustainable, 지속가능"이다. 인류가 자신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수많은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해 왔다. 지금이라도 인류와 생태계가 공존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는 화두가 바로 "지속 가능"이다. 제3세계에서는 가난과 빈곤을 극복하고 최소한의 인간으로 서으 권리인 교육 등을 보장받으면서 개발은 자연과 최대한 공생하면서 나아가자는 움직임이다. 


유전자 가위 등의 기술도 이러한 맥락에서 입장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적 위협이 있는 말라리아의 질병을 막기 위해서는 분명히 유전자 가위 등의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모기를 말살하는 것은 오히려 어떤 나비효과를 일으킬지 그 결과를 알지도 못하며 지속가능하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위와 같은 기술을 어떻게 하면 지속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 선, 그러한 고민이 바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하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모기를 통해 역사를 바라보며, 끝으로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고민까지 하게 만든 이 책, <모기 :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  흥미로운 책이다.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고민해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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