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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Dec 01. 2019

8개월 채식의 후기, 앞으로의 이유

나는 채식주의자이다. 처음에는 플렉시 테리안으로 시작을 했고, 고기를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지금은 생선과 계란, 치즈는 섭취하고 소, 돼지, 닭 등의 고기와 우유는 먹지 않는다.


처음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주로 sustainable, 지속 가능의 이유 때문이었다. 동물권의 이유도 조금은 있었다.

 https://brunch.co.kr/@geonahn/51


8개월 동안 고기를 압도적으로 줄인 후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이전부터 위장이 아주 건강한 편은 아니었다. 그래서 많은 양의 식사를 하고 난 이후에는 소화를 하는 동안 계속 배가 불편하고 몸이 무거웠다. 그러나 고기를 줄이고 난 이후에는 그러한 현상이 압도적으로 줄어들었다. 전반적으로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흥미로운 점은 훨씬 더 많은 양의 다양한 음식을 먹고 있다는 점이다. 주로 야채 위주의 식사를 하다 보니 더욱 많이 먹게 된다. 학교에서도 식사를 할 때 조금 더 다양한 음식을 담을 수 있게 된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고 있기는 하지만, 아마 전체 섭취하는 칼로리 수는 오히려 줄어들었을 것이다.


생활비가 줄었다. 핀란드에서는 특히 고기가 비싸다. 그렇기에 고기를 소비하지 않는 야채 위주의 식습관은 생활비를 아껴주는데 까지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더 다양한 요리 방법을 익히게 되었다. 이전에 고기를 먹을 때에는 대충 고기만 굽고 김치와 밥을 곁들이면 언제나 훌륭한 식사가 되었기에 요리방법은 사실 그렇게 다양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야채를 통해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기 때문에 다양한 요리를 시도하게 된다. 그렇기에 더 다양한 요리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건강상의 이유는 내가 채식을 시작한 이유에서 3번째 순위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The Longevity Paradox: How to Die Young at a Ripe Old Age>을 읽다 보니 앞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로라도 채식을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Steven Gundry는 의학박사이다.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다 문득, 근본적으로 환자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은 치료가 아닌 근본적인 습관을 바꾸는 일을 깨달았다. 이후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커뮤니티 형성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바로 그 책을 통해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살펴보자.


0. Blue zone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다. 이제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의 장점은 없어진 지 오래이다.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바로,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 사는 사람들의 습관을 분석하고 배우면 될 것이다.

We can learn a lot about how to age successfully from people who live in the so-called Blue Zones, a term coined by the journalist Dan Buettner to describe five parts of the world where people live the longest  
-The Longevity Paradox: How to Die Young at a Ripe Old Age. chapter 3
우리는 블루존(Dan buttener기자가 나타낸 사람들이 가장 오래 사는 5가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어떻게 하면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갈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다.

이 블루존에 사는 사람들의 식습관에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이는 바로 그 사람들이 무엇을 먹는가가 아닌, 그들이 무엇을 먹지 않는가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대체 무엇을 먹지 않는 것일까?


Not a single one of the Blue Zone populations consumes significant amount of animal protein, and I believe that this is their secret to a a longer, healthier life.
Blue zone에 사는 인구 중 그 누구도 높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바로 그들이 건강히, 오랫동안 산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이 모두 베지테리언이거나 비건식의 식단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지역의 사는 사람들 모두 현재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교해 봤을 때 유의미하게 적은 양의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는 큰 공통점이 있었다.


다른 실험을 한번 살펴보자.

In one group, 30% of their calories came from animal protein, and in the other group, only 15% of their calories came from animal protein. (...) The group that ate less animal protein had lower inflammation markers than the group that ate more animal protein.
한 그룹은 칼로리의 30%를 동물성 단백질에서 섭취했고, 다른 그룹은 칼로리의 15%만을 동물성 단백질에서 섭취했다. (...) 동물성 단백질을 적게 섭취한 그룹이 동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섭취한 그룹보다 염증 표지가 낮았다.

그렇다면 대체 왜 많은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우리를 더 빠르게 나이 들게 하는 것일까?


1. IGF1


IGF 1 이란 일종의 성장 호르몬으로, 세포에 신호를 보내 성장을 촉진시킨다. 이 IGF-1을 측정함으로써 우리는 mTOr이 얼마나 우리의 몸을 자극하는지 알 수 있다. 이때 mTor이라는 것은 우리의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대부분의 우리는 오늘날 충분하게 음식을 섭취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mTor을 자극한다.


우리는 항상 mTOR가 감지할 수 있는 과도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기에  우리의 IGF 1 레벨은 일상적으로 높다.

세포가 퇴행 기간 없이 무분별하게 자라게 되면 암세포가 증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그래서 이 IGF 1 레벨이 낮을수록 우리는 더 오래, 암의 위험 없이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이 IGF과 동물성 단백질이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It turns out that when mTOR is scanning the body for energy availability, it keeps an eye out for certain amino acids more than others. These are the amino acids that are most necessary for growth(Methionine, cysteine and Isolecine)  which are prevalent in animal protein. These amino acids are very deficient in most plant-based proteins. So if you avoid animal protein,... your body into thinking you're in a regression cycle, so it doesn't stimulate production of IGF-1
mTOR가 에너지 가용성을 위해 신체를 스캔할 때, 다른 아미노산보다 특정 아미노산을 더 잘 관찰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에 널리 퍼져있는 성장에 가장 필요한 아미노산(Methionine, cysteine and Isolecine) 들이다. 이 아미노산은 대부분의 식물성 단백질에는 많이 함유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동물성 단백질을 피한다면... 몸은 자신이 퇴행 주기에 있다고 생각하게 되므로 IGF-1의 생성을 자극하지 않는다.

즉 우리의 몸은 일정한 시간 동안 퇴행 주기에 들어가서 세포의 무조건 적인 성장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 그 성장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이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지나친 육식의 섭취는 무조건적인 성장을 하는 세포, 즉 암세포의 형성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2. 신진대사


육식이 신체의 노화를 촉진하는 두 번째 이유는 빠른 신진대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Consuming animal protein ages you so rapidly is that it requires a lot of energy to metabolize- and if you consume large quantities of meat on a regular basis, your metabolism never gets a chance to slow down.
동물성 단백질을 소비하는 것은 신진대사를 하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며, 정기적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섭취한다면 신진대사는 결코 느려질 수 없다.

위의 1번의 이유와 밀접하게, 많은 육식의 섭취는 세포들의 성장을 유도하고, 이는 높은 신진대사율을 유발하게 된다.

Alpha baboons with a low metabolic rate get all chicks and lead a leisurely, low-stress life.- <A primates's memoir: a neuroscience's unconventional life among the baboons>
신진대사율이 낮은 알파 개코원숭이는 어린 암컷 원숭이를 모두 얻으며 한가롭고 스트레스가 적은 생활을 한다.

위의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신진대사율이 낮은 원숭이가 스트레스가 적고, 생물학적으로도 우수하여 더 많은 암컷 원숭이를 얻는다고 한다.


3. 높은 철분 농도


마지막으로 세 번째 이유는 육식은 몸의 철분 농도를 높이며, 높은 철분 농도는 신체의 노화를 촉진한다.


먼저 철분이 신체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Brain imaging technology has revealed a consistent correlation between cognitive dysfunction and iron deposition. And Parkinson's patients reduced their iron levels by donating blood, their symptoms were dramatically reduced
뇌영상기술은 인지장애와 철분증 사이에 일관된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또한, 파킨슨 병의 환자들이 헌혈을 통해 그들의 철분 농도를 줄인 결과, 증상이 극적으로 완화되었다.

철분은 동물성 단백질에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다.


4. 무조건 고기를 끊어야 하는가?


사실 이러한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고기를 끊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현재 인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섭취하고 있다는 맥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 역사를 통 틀어서 이렇게 많은 양의 육식을 소비하고 있는 것은 현재가 최초라고 한다.


그렇기에 조금씩 육식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에서는 아직 채식 식단이 많이 보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함께 이 책을 읽은 분들 역시 육식의 대체품을 찾는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당장 육식을 끊는 것은 실질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조금씩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 <The Longevity Paradox: How to Die Young at a Ripe Old Age>

Book by Steven Gund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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