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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Dec 26. 2019

불면증 극복 프로젝트

#1 나의 노력

나는 잠을 잘 못 잔다. 어렸을 때부터 잠자리가 워낙 예민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자지 못했고, 다음 날 중요한 시험이나 일정이 있으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은 큰일이 없어도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을 잔다는 이벤트 자체가 내게는 큰일이 되어버렸다. 매일매일 잠을 자러 가는 것이 두렵다. 


앞으로 이 시리즈를 얼마나 성실하게 작성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내 짧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약 6일 밤을 반쯤 깬 상태에서 보내고 있다. 어젯밤은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절박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볼 생각이다.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로 내가 느끼는 감정을 털어놓고 연구를 하고 싶다. 나의 상황을 분석하고, 그 이유를 탐구하는 과정은 나의 증상을 알아보는데, 메타인지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이나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 생각된다. 둘째로,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정서적 혹은 실질적 도움을 주고 싶다. 2016년 기준으로 불면증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대한민국에만 무려 542,939 명이다.  대한민국 인구의 1/100이다. 일단 100명 중 한 명이라 하니 그렇게 스스로 유별나게 느껴지지 않는다. 현대인이 흔히 겪는 질병일 뿐이다. 

출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금 전 나는 브런치에서 불면증을 검색해서 찾아보았다. 그렇다면 잠을 못 자는 누군가 역시 언젠가 검색해서 내 글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내 글이 도움이 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글을 통해 나를 치유하고,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될 잠재적 가능성이 있다니. 투자 대비 효용이 아주 좋다. 요즘 글을 쓰는 것이 참 어려웠는데 누군가 반응을 해주지 않는 것이 그 이유였던 것 같다. 이 글을 누가 읽지 않아도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으니 좋고, 누군가 읽고 조금이나마 그 어려움을 덜었다면 더욱 기쁠 것이다.


1. 할 수 있는 실천 


불면증을 극복하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능동적 노력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불면증을 만드는 원인은 주로 심리적인 이유가 많다. 그리고 그러한 심리적인 이유는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기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행동으로서 노력할 수 있는 방법이 몇 가지는 있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에 대해서 알아보자. 


1) 햇볕 받기, 멜라토닌


우선 햇볕을 볼 필요가 있다. 해를 봐야 몸이 시간의 흐름을 알게 되고, 멜라토닌이 저녁에 나와 잠을 들 수 있게 된다. 현재 핀란드에서는 해가 2시간 내외로 굉장히 짧아 그 시간을 꼭 활용해 해를 받으려 노력한다. 


추가적으로 햇볕이 없으니 멜라토닌을 잠자기 전 2시간 내외 전 섭취하려고 한다. 


2) 수면 일기

12월 20일 

- 멜라토닌 섭취. 1시간 정도의 운동, 짧게 잠을 잔 이후 깨어나 이후부터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아주 얕은 수면의 반복.

12월 21일

- 멜라토닌 섭취. 정확히 얼마나 잠을 잤는지 알 수 없음. 짧게 잠을 잔 이후 깨어나 이후부터 잠을 자지 못하거나 아주 얕은 수면의 반복.

12월 22일 

- 멜라토닌 지나치게 일찍 섭취. 멜라토닌으로 인해 잠이 쏟아지는 순간을 지남. 거의 하나도 잠을 자지 못함.

12월 23일

- 멜라토닌 섭취. 2~3회 정도 깼음. 

12월 24일

- 멜라토닌 섭취, 1회만 깼음. 비교적 높은 질의 수면. 마음을 편하게 먹고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3) 명상  


-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된다는 명상을 여러 번 시도해 보았다. 당장 특별히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마음이 가벼워지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앞으로 꾸준하게 명상을 하고 그 명상에 따른 수면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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