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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05. 2020

매일 마시는 요구르트가 필요하신 가요?

요구르트. 영어로는 yogurt. 한국어 발음은 요거트에 가깝다. 그러나 요거트와 요구르트는 다르다. 요거트는 조금 더 비싸고 고급스러운 것을 말한다. 요구르트는 사진의 저렴한 5개씩 한 줄로 묶여 있는, 가끔 너무 달다 싶은 그것을 칭한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어렸을 때는 매일 집에 요구르트 배달이 왔다. 우유와 함께 매번 우유 주머니에 채워져 있던 것 같은데, 우유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우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매일 아침 톡 쏘는 상큼함과 달콤함을 전해주는 요구르트는 내게 언제나 아침을 깨우는 행복이었다.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지만, 언제나 접할 수 있는 편안한 맛이다. 그 요구르트를 전달해주는 일명 "요구르트 아주머니"는 언제나 반가운 얼굴이었다. 


요즘 내게 요구르트 같은 것이 바로 브런치다. 매일 내 휴대폰으로 배달이 온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상하게도 달콤한 글보다는 씁쓸한 맛의 글들이 더 좋다는 것, 매일 배달 오는 글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안다는 것이다. 특히 나와 비슷한 세대 작가들의 글이 좋다.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글들은 "청년 실격"님과 "이묵돌"님이다. 우리 세대의 삶이 달콤한 맛보다는 씁쓸한 맛에 더 가깝기 때문일까? 우리 세대의 글은 주로 오래 우린 차처럼 씁쓸하다. 가끔은 너무 오래 우려 떫은맛이 나기도 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휴대폰에 배달되어 있는, 무료나 다름없는 글이다. 하지만 이제 그 글은 기성 작가들의 글처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그것보다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 글을 실제로 써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다. 쉽게 안 읽히는 글도 쓰기 어렵고, 쉽게 읽히는 글을 쓰기는 더 어렵다. 그럼에도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엉덩이에 땀 나가면서 꾸역꾸역 글을 쓰고 퇴고를 해 브런치에 발행해서 내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배달해주는 작가님들은 참 고마운 존재이다. 그렇기에 "요구르트 아줌마"처럼 반갑고, 그분들께 예전에 눈인사를 보냈던 것처럼 댓글을 남긴다. 참 고맙다고 말이다. 


이곳 브런치에는 요구르트가 많다. 요구르트처럼 고급스러운 맛은 아닐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쌉싸름하거나 떫은맛의 글이 좋지만 찾아보면 달달한 글도 많다. 구독을 통해 작가들의 요구르트를 매일 받아보길 권한다. 


맛있게 잘 마셨다면 지나가면서 반가운 눈인사를 찡긋, 댓글로 남겨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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