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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06. 2020

 핀란드 하이킹 중 가장 반가운 것

<연기> 

한국에 돌아온지 이제 2주가 되었다. 가끔 핀란드가 그립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아직 당장 큰 그리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가장 그립게 느껴지는게 뭔가 하고 생각을 하면 역시 자연이다. 수 많은 나무들과 푸르른 하늘. 그것이 핀란드를 그립게 하는 가장 큰 요소다. 

가을엔 특히 핀란드 전 국민이 하이킹을 간다. 나라 자체에 산이 거의 없어 등산이라고 하긴 어렵다. 국립공원을 산책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하이킹에 백미는 바로 바베큐다. 소시지와 옥수수, 버섯등을 챙겨 가면 산책로 어디에나 불을 피워 음식을 구워 먹을 수 있다. 


대부분의 공원이 국립 공원으로, 나라에서 관리한다. 언제나 충분한 나무가 있고,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하이킹을 하면서 힘이 들고 배가 고파질 때, 연기만큼 반가운 것이 없다. 저 멀리 불을 떼어 연기로 훈제 소시지를 만들거나, 캠프파이어를 하고 있다. 그러면 그 연기가 그렇게 예쁘게 보인다. 연기에 한 동안 옷에서 연기 냄새가 나지만, 그 당시에는 그 냄새마저 반갑다.


가을 날씨도 제법 쌀쌀한 핀란드이기 때문에 길을 걷다 멈추면 추워진다. 그럼 친구들과 함께 불 옆에 둘러 앉아 몸을 녹인다. 그럴 때 맛있는 소시지를 빵에 캐첩과 넣어 먹으면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없다. 


한국은 참 아름다운 산이 많다. 그러나 미세 먼지로 인해 푸른 하늘을 보기 어려울 때가 많다. 참 아쉽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으로, 다시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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