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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12. 2020

서울대생이 알려주는 암기 잘하는 3가지 방법.

암기, 대부분의 세대를 걸쳐 부정적으로 각인되어 있는 단어다. 나만 해도 어렸을 때 깜지 혹은 빽빽이라고 불리는 한자나 영어를 단순히 반복해서 쓰는 것을 했다. 그리고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맞았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경우는 더 심하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선생님인지 깡패님인지 구별이 잘 가지 않는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해야 했던 것이 영어나 한자어 단순 암기다. 우리의 뇌리 속에 긍정적으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4차 산업혁명이니 어디서 한번 들어본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제 암기는 절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참 많아졌다. 초중고 그 긴 시간 내내 공부한 양이 usb 하나의 용량도 채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창의력이 중요한 것은 맞고, 우리가 해왔던 암기에 큰 문제가 있는 것 도 맞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창의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암기는 더욱 중요해진다. 

출처: national training laboratories

우리가 공부를 할 때 여러 가지 방법 중, 우리의 뇌가 흡수하는 양이다. 우리가 초중고등학교 내내 신나게 해온 암기는 거의 모두 수업을 듣고, 읽는 방식이다. 듣고 읽고, 듣고 읽고 반복하곤 객관식 시험을 간신히 보고 다 잊어버린다. 


암기가 잘 못 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해온 암기가 잘 못 된 것이다. 창의성이 잘 발현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머릿속에 든 것이 많아야 한다. 머릿속에 들어 있는 수많은 지식들 중, 서로 전혀 연관이 없는 분야라고 생각이 되었던 것이 연결되는 것이 창의성이다. 머릿속에 든 것이 없으면 어떻게 연결이 되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암기를 해야 제대로 암기할 수 있을까? 무작정 암기 하는 것 보다는 제대로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1. 출력식 공부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룹으로 토의를 하거나 누군가 가르칠 때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다. 


기본적으로 입력식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출력식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무언가를 외우고 싶다면 열심히 읽을 것이 아니라, 읽은 후 답을 가리고 내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군가를 가르칠 기회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내 물리 실력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가르쳐주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심지어 가르칠 기회가 없다면 옆의 물병에게 가르치는 시뮬레이션을 해봐라. (오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2. 맥락 만들기 


나는 대학교에 와서 연극을 했다. 연극을 하면 2시간 분량의 대화를 통째로 외운다. 말도 안 되게 어려운 것 같지만, 모든 배우들이 2주 정도 시간을 주면 다 외운다. 택스트로 치면 100p 가까운 분량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 것인가? 


바로 스토리와 맥락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런 맥락 없이 2시간의 대사를 통째로 외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2시간의 대본은 대화다. 나 혼자 2시간을 떠드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듣고 반응하고 말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외울 수 있는 것이다. 


암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생각보다 많은 암기가 맥락이 있다. 역사의 경우 역사적 사실의 순서가 있고, 과학의 경우 수식이 유도된 배경이나 틀이 있다. 그 맥락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3. 반복 

암기 역시 반복이 중요하다. 그리고 적절한 간격이 중요하다.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앉은자리에서 계속 하나의 개념을 외우기 위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 자리에서는 순간 암기를 한 것으로 생각이 될 지라도, 일어서면 잊어버릴 것이다. 


그래서 적절한 간격을 두고 다시 봐야 한다. 처음에는 그저 개념에 익숙해지는 것에 의의를 두자. 그리고 그다음, 그다음으로 가면서 조금씩 암기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일반적으로 4번에서 5번 정도 반복했을 때 장기기억으로 변해 나중에도 기억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너무 외우려고 애쓰지 말고, 계속 반복해서 그 개념을 익숙하도록 만들자. 


위에서 언급했듯, 암기를 해야 지식이 장기기억화 되고, 진정한 나의 지식이 된다. 그렇게 쌓인 여러 분야의 나의 지식들이 연결되었을 때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발현 될 수 있는 것이다. 


암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3가지, 1. 출력식 공부 2. 맥락 파악 3. 반복이다. 이 3가지 방법을 통해 효과적으로 암기를 잘 해내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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