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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Mar 24. 2020

잃어버린 일상을 찾아 떠나는 여행.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잃어버리고 있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회사는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학교 역시 온라인 교육으로 바뀌었다. 대학의 경우 당초 2주 개학 연기에서 추가로 2주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되었다. 온라인 교육 2주 차에 들어선 지금, 대부분의 대학은 1주에서 2주 추가로 온라인 교육을 더 연장했다. 이것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큰 다짐을 하고 끊어 놓은 체육관 회원권은 집에서 먼지가 쌓이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모두를 비자발적 집돌이, 집순이로 만들었다.  


원래 집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고 해도 막상 자기가 원해서 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집에 있어야 해서 집에 있게 되면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든 자리보다는 난 자리가 큰 법이다. 평소라면 아무것도 아닌 정의 그대로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인 “일상”이지만, 요즘 그 일상이 참 소중히 느껴진다. 이런 일상이 무너지는 때일수록 더욱 중요한 것이 생활 습관이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충분한 기술력에도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어렵기 때문이다. 자율도가 월등히 높아지고, 쓸데없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스스로의 책임이 높아지고 스스로를 관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강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바짝 긴장하고 관리하지 않는다면, 무너지는 일상과 함께 생활패턴도 같이 무너질 것이다. 매일 꼭 따라야 하는 출근시간이나 학교 등교 시간이 없다면, 높아지는 일상 망가짐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어줄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매일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습관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수다. 내게 요즘 가장 소중한 일은 이 다이어리를 통해 내 생활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매일 일어나는 시간, 자는 시간을 체크한다. 하루 종일 일어나서 어떤 일을 언제 하고, 언제 식사를 할지 계획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내가 삶의 주인이 아니라, 삶이 나를 끌고 갈 것이다.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습관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일 계획을 세우고, 그를 반성하는 시작이 쉽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자기 전 차분할 때 오늘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 돌아보며 하루의 시간표를 작성해보자. 아마 오늘 무엇을 하며 보냈는지, 심지어는 점심을 먹긴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이 꽤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록이 필요하다. 하루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하물며 1주일이 지난 주말, 이번 주 어떻게 지냈는지 복귀하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매일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그때그때 기록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났다면 내일을 계획해보자. 매일 내일을 계획하고, 오늘을 반성하는 습관이 형성된다면, 코로나라는 전 세계적인 위기에서 오히려 효율성을 높여 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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