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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pr 07. 2020

자가출판의 과정

어제 출판사와 미팅을 가졌다. 


내가 쓴 원고로 미팅을 한다는 설렘이 엄청났다. 미팅을 마치고 나서는 심장이 두근거려 한동안 진정이 되지 않았다. 북유럽, 핀란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는 편이고, 14개월 동안 경험하면서 느낀 핀란드의 페미니즘, 채식, 우수한 복지 등에 대한 소재를 흥미롭게 봐주셨다. 


그러나 미팅을 마치고 흥분을 가라 앉히고 보니, 모든 것이 다 이미 끝난 것처럼 생각할 상황이 아니었다. 우선은 당연히 원고를 탈고해야 한다. 처음부터 책이 될 것이라고 쓴 글들이 아니다 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맞지 않고, 심지어 처음의 생각과 나중의 생각이 바뀌어 모순되는 글들도 많다. 적어도 한 번씩은 다시 손을 봐야 할 것이다. 이것도 일이다. 시간이라는 자원의 한계다. 자가출판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글쓰기가 전업이 아닐 것이기에 본업을 하는 시간 외에 시간을 쪼개야 할 것이다. 


추가로 250부의 사전예약이 필요했다. 250부를 사전에 확보를 해야 책 제작에 들어가는 최소한의 제작비가 확보되고, 이를 바탕으로 책 제작을 진행한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생각해보니 250부라는 물량은 꽤 많은 물량이었다. 현실적으로 자비로 그 많은 책을 구입할 경제적 여력도 없고, 나아가 그 책을 집에 쌓아 놓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일단 원고를 다듬는 과정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며, 한 숨 고를 필요가 있겠다. 


역시, 책을 쓰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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