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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pr 01. 2021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대학을 넘어> 


여러분은 10년뒤의 여러분의 모습을 그려본 적이 있는가?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그리고 대학 생활을 마치고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우지만 이렇게 긴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중고등학생 때 계획은 거의 대부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는 순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 입시에 모든 영혼과 땀을 쏟다보니, 대학을 넘어의 내 모습을 그리는데 쓸 에너지는 에너지는 많이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다. 중학교 때까지만 하더라도 분명히 공부가 재미있어서 하기 시작했었고, 나의 많은 호기심을 풀기 위해서 했던 것이 공부였다. 그러나 고작 전교생 60명인, 내신으로 모든 대학 입시가 결정되는 치열한 경쟁 사회인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부터 내게 공부는 이겨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것인지, 공부를 하면 정말로 행복해지는 것인지 참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주변의 어른들에게 대학을 간 이후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그때는 무엇을 목표로 살아야 하는지 물으면 언제나 내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모든 고민은 대학가면 다 해결 될 거야.

사실이 아니다.  대학에 가도 그런 고민은 전혀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난이도와 복잡도만 증가할 뿐이다. 달라지는 것이라면 이제는 무엇을 목표로 해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인지 물어보면 이제는 갑자기 그런 고민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아무도 내게 정답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감사하게도 고등학교 때 가장 원하는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지만 나는 대학교에 와서 많이 방황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학 이후의 삶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분명히 더 적극적으로 책을 찾아보거나 스스로 고민을 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들이 답을 주지 않았다는 핑계로 어린아이 처럼 그저 그들을 원망하는 정도의 수동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 같다. 


그렇게 목표로 삼았던 대학에 오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고등학교 입시를 치르며 내신과 성적을 위한 공부에 질려버렸던 나는 대학교에 와서마저 높은 성적을 맞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싶지 않았다. 더구나 과학고의 출신인 나는 대학교 1학년 때 배우는 대부분의 내용들을 이미 고등학교 때 대부분 배우고 들어왔다.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아도 아주 높은 성적은 아니지만 적당한 정도의 성적을 받을 수는 있었다. 공부하지 않아도 적당한 성적은 나오고, 마침 공부를 하기도 싫으니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초반에는 공부를 전혀 하지 않고 친구들과 열심히 놀았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공부보다 훨씬 더 우선되었다. 부끄럽게도 늦잠을 자서 수업에 들어가지 않는 날도 많았고, 노느라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적도 굉장히 많았다. 그렇게 1년정도 참 재미있게 놀았다. 


1년 쯤 놀고 나니 말초적인 재미는 시들해졌다. 내가 앞으로 평생 하고 싶은 일, 열정을 느끼는 일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공부는 막연하게 싫었지만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가 아니라 정작 나는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알 수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한 것은 공부밖에 없었다. 공부는 하기 싫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망망대해에 홀로 떨어져 길을 찾아 가야 하는 기분이었다. 


이 책을 기획한 의도가 사실 이것이다. 여러분은 대학에 들어올 때 여러분이 확실히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입학을 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무언가를 가진 채 입학하면 좋겠다는 말이다. 나처럼 정작 대학교에 들어와서 방황하지 않으면 좋겠다. 세상은 중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길을 찾아 꾸준히 그 길을 좇아온 사람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많은 돈을 버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다. 열심히 공부만 해서 대학을 졸업한 훌륭한 인재들이 취업이 안되고 있다. 사실상 학벌의 중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 모든 고민은 다 덮어 놓고, 일단 공부만 할 메리트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여러분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 조금이나마 구체화 할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다. 


여러분들에게 부탁하는 것은 이 글을 읽고 꼭 10년 후의 여러분이 원하는 여러분의 모습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과연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은지를 상상하고, 그렇다면 그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지내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공대에 가고 싶어졌습니다.>는 좋은 출판사를 만나 책을 계약했습니다. 훨씬 더 다듬어지고, 편집되고 중간 중간 중요한 팁들도 많이 들어가 훨씬 보기 좋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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