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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ug 13. 2021

연구를 잘하기 위한 비밀 _연'구노'트.

공부와 연구는 많이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믿지 못하지만, 공부는 사실 굉장히 선형적이고 정직하다. 내가 한만큼 선형적으로 올라간다.

완벽하게 직선을 아닐지라도, 적어도 정직하게 우상향 그래프를 띤다. 공부에 약간의 요령만 익히고 나면 어느 순간부터는 상당히 정직하게 내가 한 것에 맞게 실력이 향상된다.


그러나 연구는 그렇지 않다. 연구는 전혀 정직하지 않다. 연구를 삽질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참 동감이 되는 표현이다.

삽질을 군 말 없이 꾸준히 오래 잘 하는 사람이 연구를 잘하는 것 같다.

연구란 참 고독한 싸움이다. 나를 특별히 도와줄 사람도 없고, 정확하게 내가 파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해서 완벽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그리고 이 방향이 맞는지,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삽질을 하고 있는 것인지 확신시켜줄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땅 밑에 있는 발견되지 않는 다이아몬드를 찾는 작업이라지만 유난히 내 땅만 참 더 딱딱한 것 같고, 옆에 있는 저 친구는 얼마 파지도 않고 금방금방 다이아몬드를 발견하는데, 이상하게 내 길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


그럴 때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신나게 몇 개월 동안 땅을 팠는데 가져갈 수 있는 다이아몬드가 정말 단 하나도 없을 때다. 연구자로서 돈을 받으며 연구를 하고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지난 몇 달 놀지 않았다. 분명히 연구라는 명목으로 컴퓨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곤 에러 메시지뿐이다.

읽기도 싫은 저 에러 메시지들...

그런 와중에 국과연 구 과제 또는 R&D 관련 기업과 공동 연구 과제를 진행하다 보면 연구노트를 무조건 작성을 해야 한다. 코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실험에서 어떤 변수를 바꿨고, 그랬더니 어떤 결과나 에러가 나왔다는 것을 기록하는 것이고, 실험을 하는 사람이라면 실험 결과를 기록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연구노트를 대체 왜 작성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돈 받고 노는 것은 아닌지 감시하는 것인가 싶어 자존심까지 상했었다.


그러나 연구노트는 정말 꼭 필요한 일이다.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는 것은 반드시 꼭 필요하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0. 나의 삽질을 공유하자.


삽질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생각보다 이 삽질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팀원들이 내가 한 삽질을 똑같이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관점에 따라 내가 한 삽질은 완전한 낭비가 아닌 안 되는 방법을 하나 지워주는 소중한 가치가 될 수 있다.


또한, 내가 혼자 낑낑 대면서 삽질을 하다 보면 문제에 파묻혀 내가 뭘 못하고 있는지, 심지어 원래 무엇을 목표로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럼 일단 나의 삽질을 기록해 놓는 것 만으로 메타인지가 올라간다. 그것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내가 가진 문제가 명료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그것을 통해 시니어나 동료가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직면한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말로 설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기록을 해 놓는다면 다른 사람에게 확실히 더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명료하게 전달이 되면 그 사람이 도움을 좀 더 쉽게 줄 수 있다. 실제로 두 달 내내 홀로 끙끙대면서 풀지 못하고 있던 문제가 있었는데, 연구노트를 정리해서 공유했을 때 동료가 준 코멘트에서 힌트를 얻어 그 문제를 이틀 만에 푼 경험이 있다.


1. 내가 해결했던 문제를 완벽히 이해한 경우 드물다.


나 같은 초보 개발자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해 열심히 구글링을 하고 stackoverflow의 도움도 받았다. 어쩌다 해결은 했는데 워낙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니 다음 날이 되면 정확히 어떤 방법으로 시도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시니어 개발자가 된다면 내가 발생한 문제가 왜 발생했고, 그 문제를 해결했다면 어떤 논리로 해결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지만(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주니어들에게 그런 논리는 없다. 해결이 되었어도 정확히 왜 해결되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한 것이다. 내가 어떤 것을 시도했고, 각각의 시도마다 어떤 에러를 얻었는지 말이다. 그 기록이 사실 보고다. 내가 성장한 것을 볼 수 있고, 당장은 이해를 못하더라도 추후에 역으로 해석을 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 알게 될 것이다.


2. 같은 에러가 반드시 한 번쯤은 더 나올 것이다.


우리가 자주 마주치는 에러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이유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었는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기록 해 놓지 않으면 하루 종일 내가 이미 해결했던 문제를 해결키 위해 구글링을 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정말로 많이 경험했다. 분명히 이게 내가 얼마 전에 해결한 문젠데, 정확히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낭비한 시간이 꽤 많다.


기록해 놓으면 된다. 그 기록을 찾으면 나 역시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다.


그러나 나 같은 프로그래머이자 아날로그와는 정.... 말 거리가 있는 사람 입장에서 연구노트를 수기로 쓰는 것은 정말 귀찮은 일이다. 사실 그냥 펜을 잡는 것 자체가 귀찮고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 종이한테 미안한 감정도 든다.


이때 참 유용한 툴이 있는데, 이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연"구노"트를 편하게 쓸 수 있는 "구노"다. 이번에 2021년 중소기업 벤처부 공식 전자 연구노트 서비스로 선정이 되었다. 정부과제 진행하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유용히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https://bit.ly/3Ayag8i


우선 디지털화된 공식적인 전자노트다 보니 캡처한 에러 메시지를 연구노트에 업로드할 수 있다.


UI도 워낙 깔끔하고 직관적이라 특별히 익힐 시간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연구 노트의 형식이 굉장히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무언가를 정리할 때 이미지 형식으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를 위해 ppt가 직관적이라 애용하는데, 마침 ppt형식으로도 연구노트 업로드가 가능하다.


업로드 이후에 원하는 연구노트를 다운을 받으면 ppt 파일이 연구노트로 바로 바뀐다.



위와 같이 페이지 방향을 정할 수 있고, 사전에 등록해 놓은 사인도 함께 넣을 수 있다. 원본으로 인정을 해주는 마크까지 있으니 나중에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특허나 소속 분쟁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거기에 프로그래머를 위한 깃 헙 연동까지 가능하다. 깃 헙 연동은 정말로 코딩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툴인 것 같다.


깃 헙에 업데이트만 되면 자동으로 매일 구노에서 업데이트가 된다고 하니, 깃만 잘 관리하면 연구노트를 정말 훨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실험을 해서 실험 결과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이 편리한 사람들을 위해서는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모바일 버전도 출시되어 있다.


모바일 버전 역시 UI가 매우 직관적이고 모바일과 pc의 연동도 잘 된다.


좋은 연구자가 되기 위해서는 꼭 기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기록은 반드시 효율적이고 편해야 한다. 그래야 오랫동안 할 수 있다.


https://bit.ly/3Ayag8i




<이 글은 해당 업체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기고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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