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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ug 28. 2021

시작했다면 마침표를 찍자.

사람을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1.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사람.


이에 해당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다. 당연히 큰 발전이 없다.


2. 그 생각을 바탕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사람.


다음 단계에 해당한다. 생각을 바탕으로 어찌 되었든 무언가를 행동하고 시작하는 사람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글을 쓰고,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일단 코딩 책이라도 구입하는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주 큰 모멘텀을 넘긴 단계에 해당한다.  


3. 시작한 일에 어찌 되었던 마침표를 찍는 사람.


마지막으로 생각한 일을 행동으로 옮기고 최종적으로 그 일에 매듭을 지어 마침표를 찍는 단계다.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썼다면 책이라는 형태로 출판하고, 프로그래머가 되어 코딩을 시작했다면 하나라도 프로젝트를 마감하여 github등에 마무리를 지어 놓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가 되면 많은 성장을 할 수 있다. 사실 마침표는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마침표를 찍어야 새로운 문장도 시작할 수 있으며, 문장이 끝이 나야 새로운 문단도 시작할 수 있다. 




아내와 국제 연애를 하면서 정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거의 센세이션을 일으킨 수준이었다. 일단 26살과 23살의 결혼이라는 점이 그랬고, 한국과 핀란드인이라는 점이 그랬으며, 더구나 결혼 후 향후 긴 시간 동안 서로 같이 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화룡점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확신을 가지고 결혼을 했는지, 결혼을 해서 좋은지, 결혼을 할 때 현실적인 점들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질문에 계속 하나하나 대답을 하다 보니 이 내용이 책으로 출판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물음표를 찍고 나면 당연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본말 중 본질이 아닌 말초적인 것에 집중하고 있음을 깨닫는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다행히 그 생각을 나는 실천으로 옮겼다. 마침 함께 국제 연애를 하고 있는 작가님께도 연락을 드려 함께 글을 써보자고 제안했고, 작가님은 흔쾌히 수락해주시고 함께 그 여정을 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나는 꼭 3단계까지 나아가고 싶다. 이제 도크라테스 작가님과 스무고개를 서서히 넘어가고 있다. 원래 목표가 30개 정도를 채우고 그중에 내용을 추르고 걸러서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당연히 매주 하나의 글 주제를 생각해 일요일이 되기 전 발행을 하는 것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그리고 이미 3번째 책까지 출판 계약을 마친 내게 이 것을 4번째 책으로 낸다고 해서 내게 돌아오는 보상이 아주 압도적으로 큰 상황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꼭 시작한 일에는 마침표를 찍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그런 삶의 태도로 앞으로도 꾸준히 살아 나아가고 싶다. 그것이 나를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성장시켜줄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꼭 이 일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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