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건 Jan 04. 2022

행동력과 좋은 팀원만 있다면!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사실 처음에는 장난 삼아 쓰자고 했었던 것이다. 당시 2020년 9월 zooom을 통해 2학기에 공유라는 동아리 모임에서 할 새로운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다. 영어토론을 비롯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었다. 그중 필자가 누워서 회의를 듣다가 농담 삼아 “우리 책이나 쓰죠~!” 하고 채팅을 친 것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묻힐 수도 있는 채팅이었지만, 다행히도 공우 동아리 친구들은 “오?ㅋㅋㅋㅋㅋㅋㅋ”. “대박ㅋㅋㅋㅋ”, “잼 슬듯?” 이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러자 신이 난 처음에 책이나 쓰자고 필자는  회의가 끝나자마자 기획서를 쓴다.


모두가 그렇듯 자신의 삶은 바쁘고 나름대로 힘겹다. 그런 와중에 당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지 미지수이고, 돈은 더더욱 안 되는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려면 충분한 고민과 동기가 필요했다. 그렇기에 그것이 실제 작업으로 연결되기까지의 과정은 가볍지 않았다. 책 출판은 Honor Society로서의 공우의 오랜 고민과 맞닿아 있었다.


"공학적 소양을 기반으로, 입체적인 시각을 갖추고, 사회와 소통하는 리더로 성장한다."


대학생 공학도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어떻게 더 많은 학생들에게 공학자로서의 비전을 전달해줄 수 있을까?  매년 수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왔지만, 책 출판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비전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학적 소양을 기반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리더로서 대한민국 청소년을 위해 공학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냐고 기획서에 꾹꾹 눌러 호소한다.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30여 명의 회원들이 출판에 참여했다. 그리고 공부, 대학 생활, 진로 설계 등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주제에 대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말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30개의 이야기로 목차를 구성하고,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눌러 담았다. 생각보다 커져버린 일에 당황했지만,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이 아이디어에 동감해 주어 신이 났다. 신이 나서 한 단계 한 단계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오다 보니 이렇게 이 책이 1년의 시간을 걸쳐 결국 책으로 출판이 되었다.


글이 책이 되기까지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일단 질러보아라. 생각하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것, 일단 저질러 봐라. “안되면 말고”라는 정신은 정말로 꼭 필요하다.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막연하게라도 이메일을 보내보고, 만나 달라고 부탁하자. 강연을 듣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든 연락처를 알아내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해보자. 책을 내고 싶으면 “책이나 쓰죠~” 하고 제안해 보고, 다큐를 만들고 싶으면 한번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친구들이랑 생각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마치 안되면 큰일 날 것 같은 분위기가 팽배하다. 무엇이든 되는 것만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너무 시도하기 어렵다. 안될 것을 시작하기도 전에 걱정하면 무서워서 어떻게 시작을 할 수 있겠는가. 까짓것 일단 해보자. 해보고 안돼서 손해 볼 것은 없다. 


둘째, 이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한 개인이 똑똑하고 출중한 능력이 있어도, 팀으로 함께하는 사람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 21세기는 명백히 팀플의 시대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함께하지 않았다면 절대 이런 책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한들, 그 아이디어를 지지해 주고 호응해주고 같이 공명해 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그 아이디어는 빛을 보기 어렵다. 여러분들의 아이디어가 지지받는 그룹을 찾아라. 누구나 세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를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아이디어를 말했을 때 “그게 말이 되냐?” 혹은 “너 같은 사람이 그런 걸 어떻게 해?”라고 묻는 사람보다는 “오 그거 재미있겠다. 우리 한번 구체화해볼까?”라고 대답하는 사람 옆에 가기를, 그리고 그런 사람이 되기를 기원한다. 아이디어라는 씨앗은 지지라는 토양과 함께, 실현해 나갈 팀원이라는 양분을 통해 발화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것을 질러보았고, 그것을 지지해 주는 팀원이 있었다. 아이디 어마를 가지고 출판사에 컨택을 무작정 해봤으며, 자신의 부분을 맡아 글을 써주기로 약속한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행동력과 좋은 팀원만 있다면 생각보다 세상의 많은 일은 이뤄질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대생의 삶을 느끼고 싶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