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건 Jan 03. 2022

공대생의 삶을 느끼고 싶다면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연료를 가득 채워주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필자는 동기가 떨어질 때마다 자기 계발서를 몇십 권씩 읽으며 동기를 충전했다. 이 책은 전형적인 자기 계발서는 아니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동기를 채워주는 연료가 될 수 있다. 자기 계발서가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진심 어린 이야기로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다양한 고민을 하며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나아가 졸업 이후까지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들의 경험과 고민과 마음가짐을 시공간 제약 없이 느낄 수 있다.


치열하게 공부했던 중학생, 고등학생 시절, 저자들은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성적 때문에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고민했다. ‘공부란 무엇일까’, ‘나는 왜 공부를 할까’. 그 고민의 흔적들과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깨달음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공대생의 삶을 상상해보기란 어려운 일이다. 대학에서는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실제 공대생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공학으로 자식을 낳아 기른 공대생, 수업 시간에 배운 개념에 꽂혀 미국으로 떠난 공대생, 창업을 시도한 공대생까지.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모든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저자들 중 일부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도 끊임없는 흔들림과 마주해야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까’라는 고민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우리를 끈질기게 쫓아다닌다. 이런 흔들림 앞에서 저자들은 어떻게 삶의 방향을 찾았을까?


저자들 중 일부는 대학 이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1년 만에 변리사가 되었고, 스타트업 대표가 되었고, 기업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푸는 연구자가 되었다. 이들은 모두 각자가 믿는 신념을 공학을 통해 실제로 세상에 실현하고 있다. 또한 누군가는 공학을 매개로 책과 강연 등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꿈꾸기도 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학자의 다양한 미래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공학을 마음껏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공학은 세상을 이끄는 학문이다. 1차 산업 혁명의 증기기관부터 2차 산업 혁명의 석유와 전기, 3차 산업 혁명의 인터넷, 그리고 현재 진행형이라고 평가받는 4차 산업 혁명의 인공지능까지, 인간 사회의 큰 도약에는 언제나 공학이 함께했다. 앞으로 인류가 내딛을 다음 발걸음 역시, 공학의 몫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을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 지금 공학은 누구나 알아야 하는 교양의 영역이기도 하다.


공학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학문이다. 과거의 인간은 자연에서 주어진대로 그 주어진 상황 속에 맞춰서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였다. 그러나 이제는 공학 덕분에 중력을 극복하고 비행할 수 있으며, 인간에게 주어진 지구라는 행성을 벗어나고, 그 너머를 상상한다. 심지어는 인간이 반드시 수용해야만 한다고 여겨져 왔던 죽음마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꾼다. 우리는 더 큰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도 넓어졌다. 예전이라면 떠올리지도 못했을 일들을 꿈꾸고,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 공학 덕분에 우리의 세상도, 우리가 꾸는 꿈도 확장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학의 가장 특별한 점은, 우리가 믿는 가치를 우리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볼 수 있게 실현하는 학문이라는 것이다. 모두에게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병원에 꼭 가야만 하는 관절염 환자 판별에 도움을 주고 싶다면 관절염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여 많은 의사들과 환자들에게 더 적합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스스로 움직이게 하고 싶다면 코드를 짜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실제로 저자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선천적으로 안구에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 과거였다면 글을 읽고 쓰며 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나 앞을 볼 권리가 있다”는 가치를 실현한 공학의 기술 덕분에 앞을 볼 수 있고, 그 덕분에 이런 글도 쓸 수 있는 것이다. 공학이 바꾸는 것은 인류의 세상이기도 하지만, 우리 각자가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하다.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공대에 진학하기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이 책만큼 직접적이고 생생하게 도움이 되는 책은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 있다. 


직접 공학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공학도로서의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볼 수 있을 것이고, 직접 공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제 모두가 꼭 알아야 할 교양의 영역에 들어간 공학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공대생과 공학도의 삶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간접적으로나마 공학의 맛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서울대학교 공대생 34명이 함께 뜻을 모아 공대생의 삶을 이야기한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현재 예약판매 중입니다. 책의 인세 전액은 미래의 공대생을 위해서 기부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ㅎ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