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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Nov 03. 2022

26살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세 1000만원 버는 법

-꿈을 이루는 법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꿈을 이룬다는 것은 상당히 모호하다. 그에 비해 목표는 명확하다. 목표는 달성했는지, 달성하지 못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나의 정량화된 목표는 첫 인세로 1000만원을 버는 것이었다.

그리고 26살에 목표를 이뤘다. e북 인세로 들어온 돈이 약 2백만원 정도 추가로 있으니, 첫 인세로 1200만원 벌었다. 2019년 초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마음먹고, 저 책이 나온 것이 2021년 말이니 만 3년 정도 걸렸다. 어떻게 해서 나는 26살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세 1000만원 버는 목표를 이뤘는지 한번 살펴보자.


일단 시작했다. 뭔가를 하고 싶다면 일단 시작해보자. 기회가 내게 저절로 굴러들어 오기를 기다리지 말자.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심하지 말자. 특히나 글쓰기는 더더욱 기다릴 이유가 없다. 노트북 한대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쓸 수 있다. 2019년 바로 블로그를 시작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누구를 독자로 써야 할지 고민하기보다 일단 쓰자. 쓰다 보면 좋아하는 주제를 알게 되고, 잘 써지는 글감을 찾게 되며 내 글과 잘 맞는 플랫폼을 발견한다. 당시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느꼈던 점들을 티스토리에 쓰기 시작했고, 핀란드와 한국의 문화 차이에 대해 글을 몇 개 쓰다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14개월 동안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브런치에 글이 70개 쌓였다.


시작하고 뒤를 돌아보며 생각했다. 쌓인 글들을 정리하니 책을 낼 수 있겠다는 싶었다. 모인 글을 하나의 주제로 어떻게 엮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고민했다. 그때 마침 3년 연속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되었다. 바로 그 키워드를 이용했다. 작성한 글 중 핀란드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유를 주제로 약 30 꼭지를 골랐다. 30 꼭지를 5개의 챕터로 나눴고, 그 챕터에 제목을 붙였으며 글의 제목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의 비밀>로 정했다.


도전했다. 책을 출판하려니 원고 투고를 해야 했다. 원고 투고를 위해 30개의 출판사를 조사했다. 준비한 원고와 비슷한 책을 읽어보고 그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다. 원고 투고를 위해서 출간 기획서가 필요했다. 초고와 함께 출간 의도와 타깃 독자, 작가 소개 등을 작성해 출판사 10곳에 이메일을 보냈다.


실패하고 다시 도전했다. 몇 주가 지나도 답장 오는 곳이 없었다. 한 달쯤 지나 거절하는 메일들이 왔다. 새로운 곳에 다시 이메일을 썼다. 출판사 별 메일의 첫 2~3 문장만 바꾸면 되어 많은 출판사에 연락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오랫동안 기다린 결과 하모니 북스에서 연락이 왔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핀란드>가 출간되었다. 분야별 베스트셀러 top 50에 오르고 1000+부 판매되었다. 첫 인세에 1000만 원을 벌진 못했다. 그러나 경험을 얻었다. 원고 투고하는 법, 좋은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정하는 법, 마케팅하는 방법을 배웠다. 직원이 많지 않아 스스로 해야 했기에 오히려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함께할 동료를 찾았다. 첫 책을 내고 나니 책은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 교정을 봐주는 에디터, 표지와 일러스트를 그리는 디자이너, 홍보와 책 제작을 담당하는 사장님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그래서 함께 책을 쓸 사람을 찾았다. 항상 만나서 공학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들이 보였다. 우리가 이렇게 매일 좋아하는 공학 이야기를 책으로 한번 해보자 제안했다.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구체적인 청사진과 좋은 비전 이었다. 지난 출간 경험을 바탕으로 책 출간이라는 큰 일을 조그만 일로 나눠 시간 순서대로 배치했다. 그리고 공대생이 직접 미래에 공학도들을 위해 공학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이 책의 의미와 가치를 강조했다. 더 나아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인세로 장학재단도 세워보자 말했다. 구체적인 계획과 가슴 뛰는 열정이 함께하니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나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하니 수월하게 일이 진행되었다. 이번엔 10곳이 넘는 출판사가 함께하자고 했고, 그중 청소년들에게 책을 가장 잘 홍보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출판사와 계약했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반응이 있었다. <공대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는 출간 후 청소년 분야 top2에 올랐고, 첫 6개월간 7500+부가 팔렸다. 곧 10,000부 이상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


꿈을 이룬 사람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사람이 행복하다. 원하는 꿈을 이뤘다면 또 다른 꿈을 만들어내면 된다. 다음 꿈은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장학재단은 기업 회장님들만 만들 수 있다는 관념이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당장 기업 회장님이 될 수는 없다. 꼭 내가 돈을 벌지 않아도 장학재단을 만들 수 있다.


차가운 머리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뜨거운 가슴으로 사람을 설득하면 된다.  이렇게 나는 26살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세 1000만원 버는 목표를 이루고,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꿈을 이웠다. 그리고 이 1000만 원의 인세는 장학재단의 첫 시작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대에 가고 싶어 졌습니다>의 문장 중 가장 좋아하는 문구로 이 글을 마친다.

당신이 인생에서 가장 이루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지금 당장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꿈을 현실화 해볼 가능성이 생긴다. 도전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가능성은 0%다.


https://brunch.co.kr/@geonahn/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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