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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Nov 20. 2022

베스트셀러 작가가 인세 1200만 원으로 하는 일

27살에 장학재단 만들기

나의 꿈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첫 인세로 1000만 원 이상을 버는 것이었다.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하지 못할 일이었다. 함께 비전을 공유한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꿈을 이룬 사람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사람이 행복하다. 꿈을 하나 이뤘다면 또 다른 꿈을 향해 도전한다. 가장 처음 장학재단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어른은 어떻게 성장하는가'를 읽으면서 였다. 스탠퍼드 전 총장이자 현재 알파벳의 회장인 존 헤네시의 자서전이다. 나이키의 창업자 필 나이트와 함께 둘의 이름을 따 만든 나이트-헤네시 장학금을 출현하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작성한 책이다. 스탠퍼드 대학교를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만든 그의 리더십과 은퇴 이후 가장 중요하게 여긴 사업이 미래의 후학을 기르는 장학사업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꿈을 쪼개 작은 목표를 만들고 그것을 하나씩 이뤄나가자. 그렇게 "장학재단 세우기"라는 새로운 꿈은 시작되었다. 처음부터 수십억의 자본을 모아야만 장학재단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지금 가장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고 키워나가면 된다.


세상에 임팩트를 주는 것은 꼭 큰 숫자가 아니다. 찾아보니 아직까지 대학생들이 직접 자금을 마련하고, 직접 선발하여 청소년들에게 주는 장학금은 없었다. 많은 금액을 마련할 수는 없겠지만, 서울대 공대생들이 모여 직접 미래의 공대생이 될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면, 그 선발하는 과정에서 서울대 공대생들도 정말 많이 배우고, 고등학생들에게도 단순한 금액적인 도움뿐 아니라 동기부여와 직접적인 멘토링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대학생이 직접 기금을 마련하고, 선발까지 하는 장학금을 만듦으로써 사회에는 뜻이 있는 대학생들이 모여 만들 수 있는 임팩트에 대한 생각거리를 만들어준다.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가슴 뛰는 비전과 구체적인 청사진이다. 책을 쓰기 전부터의 목표가 인세를 벌어 그 인세로 장학재단의 초기 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비전으로 동료들을 설득했고, 정말 고맙게도 대부분의 동료들은 그런 내 비전에 공감하고, 함께 설레 해 줬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도 있었다. 약 10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인세로 모은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의 도움을 받아 교육청을 통해 전국의 학교에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우수학생 센터 (공우) 비전 장학금"을 알리고 학생들의 지원을 받는다. 먼저 처음 1회는 인세를 통해 장학금을 주고, 그 이후부터는 기업의 도움을 받아볼 계획이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어갈 때, 그 무엇보다 짜릿하다. 그렇게 인세를 먼저 1200만 원을 모았고, 이를 서울대 공대 발전기금에 기부했다. 서울대 공대 학장님께서 우리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셔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계신다.

장학생 선발을 할 팀도 결정됐다. 이제 어떤 기준으로 고등학생들을 선발할지 고민하는 단계다. 그 고민을 끝내면 공문을 작성하고, 정말로 학생들의 지원서를 받아 한 명 한 명 검토해볼 예정이다.


가슴이 뛰고 신나는 일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선물을 받기도 한다. 기부를 하고 나니 아래의 '공과대학 2022년 감사의 밤'에 초대받았다. 수십억을 기부하신 회장님들과 함께 같은 장소에서 식사를 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분들이 지난 수십 년간 아무것도 없던 우리나라를 세계 GDP 11위권에 달하는 나라로 만든 주역들이었다. 그리고 그분들의 과거는 나의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 있는 꿈을 꾸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며, 동료들을 모아, 신나게 그 일을 해나갔을 뿐이었다. 그들의 삶의 무게에 감탄했고, 나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으리란 자신감이 생겼다.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에 조금 더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https://brunch.co.kr/@geonahn/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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