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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건 Aug 25. 2019

왜 모든 사람들은 대도시로 모이는 걸까?

이스탄불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그리스, 아테네를 여행하고 있다.

이스탄불에는 2천만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이고, 아테네에는 5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 중이다. 아테네의 경우 전체 그리스 인구(1천1백만 명)의 절반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다.

대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한국에서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대체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 걸까?


1. 군집 효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창의성이라는 하나의 관점으로 살펴보자.


대도시에서는 재능 있는 사람들이 서로 협력하고 경쟁하고 결합하고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훈련하고 다시 훈련합니다.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더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를 "지식 확산"이라고 부른다.


창의성이 넘치는 천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분명히 어떠한 환경 속에서 만들어진다.


2. 창의적 공동체


책에서는 이를 창의적 공동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더욱 구체적으로 창의적 공동체의 구성원을 알아보자.


1) 마스터 티쳐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로는 멘토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채널에서는 멘토를 찾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이는 실제 사회과학 연구에서 이야기하는 바와는 많이 다르다.


마스터 티쳐의 역할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들은 제약을 가르치고 피드백을 통해 제자들의 의식적인 훈련을 돕는다.


<일만 시간의 재발견>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단순히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고 해서 그 분야의 거장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고 방법을 가다듬으며 의식적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나의 질문을 항상 열심히 들어주고, 좋은 진로를 제시해 주는 멘토가 꼭 필요하다.


2) 상충하는 협력자


요즘은 협업의 시대이다.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와 네이선 블레 차르 지크의 에어비엔비에 이르기까지.


이제 모든 방면을 통달한 천재는 찾아보기 힘들다. 자신이 강점을 살리고, 상대적인 약점은 파트너를 통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당히 타협하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관점이 부딪히고 경합하는 과정이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보지 못하는 관점을 만들어 줄 수 있는 바로 그러한 협력자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3) 모던 뮤즈


일을 하다 보면, 특히 그중에서도 창의성을 요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제나 지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초심을 찾게 해주는 누군가를 책에서는 모던 뮤즈라 한다.


내게는 브런치라는 그룹이 그러한 역할을 지금 해주고 있다. 항상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브런치 매인에서 글을 읽는다.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주고 동기부여도 된다.


당장 주변에 물리적으로 좋은 환경을 설정하기는 어렵더라도, 온라인 상으로 좋은 환경을 설정할 수 있다.


4) 명 프로모터


나의 재능을 미리 알아주고, 내게 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저커먼은 미국의 노벨 과학상을 받은 사람들을 조사했는데 그들은 젊은 시절 모두 훌륭한 마스터를 만났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 훌륭한 마스터들은 후배들에게 많은 공적을 돌렸고, 많은 지원 역시 아끼지 않았다.


3. 실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천재의 신화의 속임수로부터 진짜 눈을 뜨고 있는 것 같다.


천재는 절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부단한 노력과 적절한 환경을 통해서 만들어 지은 것이다.


운의 영역도 있지만 내게 좋은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할 수 있다


먼저 유명 프로모터나 마스터 티쳐의 눈에 띄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나는 이번 겨울 캠브릿지나 독일의 연구실에서 인턴을 지원해 볼 생각이다. 과학계의 거장에 옆에서 연구를 배운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다.


절대 멘토는 나를 먼저 찾아주지 않는다. 내가 먼저 발 벗고 찾아 나서야 그들은 나를 봐줄 수 있다.


그리고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쓸 것이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자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


라는 말이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예술의 영역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창의적인 과정을 몸에 익히다 보면 나의 분야인 뇌과학에서도 새로운 관점의 연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창의성의 영역도 결국은 꾸준함과 환경설정의 영역이다.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이 쉽지 많은 않다. 그러나 그만큼 이 독서모임이 좋은 환경이자 더욱 성장할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참고 : <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 - 엘런 가넷.

#씽큐 on #씽큐 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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