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브샤브 May 19. 2024

5월의 제주는 행복 그 잡채

5월의 넷째 주 기록

올해의 목표는 행복의 찰나를 전해요 매주 연재라는 장대한 계획을 세워두고 그만 작심칠주 해버렸다.

역시 작가의 길은 어려워..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머 한 게 없는데 벌써 5월이자냐!"를 외치며 다시 시작해 본다.

나의 브런치 연재 프로젝트 '행복의 찰나를 전해요_시즌2'

잘 부탁드립니다.






20240513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필라테스 출석 완료


최근 가장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은 바로 퇴근 후 필라테스 가기이다.

동네 필라테스 학원에 당차게 10개월치 80회를 끊어뒀으나 만기가 3개월 남은 지금 아직 40회나 남아버렸다.

그래도 뽕 뽑아야지를 외치며 뒤늦게 주 3회 필라테스를 도전 중이지만 쉽지 않다.


나는 남들과는 달리 월요일이 가장 컨디션이 좋다. 

다른 사람들은 월요병에 힘들어하는데 체력 거지인 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해진다.

이런 나의 몸상태를 감안하여 월요일에는 가능하면 꼭 운동을 가려한다.

오늘도 퇴근 후 바로 눕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 바로 필라테스를 다녀왔다. 

가장 힘든 선생님의 가장 힘든 기구 수업! 정말 뿌듯하다.






20240514

전국 직장인 주 4일제 체험 주간


올해 5월은 아주아주 멋진 달이다. 무려 주 4일제를 3주간이나 체험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우리 회사는 월에 1번 금요일에 쉴 수 있어서 나의 경우 주 4일제를 4주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보다 주에 하루 덜 일한다고 회사가 안 굴러가거나, 해야 할 일을 못하지는 않는다.

그저 워킹데이에 더 열심히 일하면서 일의 납기를 스스로 챙기면 되는 것.

오히려 하루 쉬어 간다는 기대감으로 평소에는 좀비같이 보내는 평일을 사람 같이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


내일은 부처님 오신 날로 쉬어가는 날! 

마치 금요일이나 명절 연휴 전날 같이 부서 분위기는 들떠있고 팀원분들 모두 표정이 좋았다.


주 4일제 너무너무 좋다! 짜릿하다! 토요일 근무가 없어진 것처럼 언젠가 주 4일제가 정착될 거라 생각한다.






20240515

세화 해변의 주황빛깔 일몰


맑은 5월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먹방 및 제주 동쪽 구경하기이다.


햇빛 쨍쨍한 제주 시내에서 로컬처럼 걷기도, 구수한 맛의 고기 국수도, 활짝 핀 5월의 장미도, 서울에서는 웨이팅이 길어 꿈도 못 꿨던 런던베이글뮤지엄 부수기도 모두 행복했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일몰 드라이브!

남자친구의 드림카를 타고 성산에서 세화까지 동쪽 해변을 달리며 핑크와 주황이 섞인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이 계속 기억난다.


이상하게 도로에는 차가 없었고 그저 이곳에 우리만 존재하는 듯했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잡으면서 여유를 한껏 만끽했다.


차 뒷좌석에는 돌문어볶음을 모시고 매콤한 양념 냄새를 참으며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이번 제주도 여행은 이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20240516

꼬맹이 차를 타고 우당탕탕 우도 한 바퀴


계획한 것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성산항에 도착했지만 마침 앞 시간 배들은 풍랑주의보로 뜨지 못해서 우리 차가 첫 차였고 바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역시 우린 럭키!(럭키비키)


장롱 면허인 나는 우도에서만큼은 내가 꼬마 전기자동차를 운전해 보겠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귀여운 꼬마 자동차는 생각보다 더 작았지만 뒷좌석에 남자친구를 구겨 넣고 씩씩하게 출발.


처음에는 후진이나 조금 서툴렀지만 한 10분 지나니 금방 익숙해지고 너무 재밌었다.

차가 작으니까 아름다운 풍경 어디든지 그냥 세워두고 앉아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우도는 곳곳이 아름다워서 채 5분을 가지 못해 차를 세우고 감탄을 하고 사진을 찍다가 다시 출발하기를 백번 반복한 듯하다.

남자친구는 뒤에서 "너무 편하다 좋다."를 반복해서 빨리 운전 연습해서 태우고 다니겠다는 결심이 섰다.


맛있는 톳 칼국수와 전복 물회와 우도 땅콩아이스크림과 그러데이션으로 펼쳐지는 해변이 있는 우도야 또 올게.






20240517

웰컴투 종달리 


웰컴투 종달리라는 드라마를 무척 재밌게 봤다.

지창욱과 신혜선의 맛깔나는 연기와 청량한 제주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더랬다.

그래서 이번엔 서쪽이 아닌 동쪽의 작은 해변 마을에서 조용히 산책하며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아침에 방문한 종달리 길 가에는 여름 꽃과 예쁜 꽃이 가득했고, 드라마에서 봤던 해녀 할머니들이 타시는 오토바이도 구경할 수 있었다.

동네에서 집밥 느낌의 회덮밥을 먹고 나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바라보면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산책하는 여유로운 아침. 이 맛에 살지!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카페 모뉴에트에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까눌레와 아이스티를 먹으며 쓸데없는 수다를 떤다.


그리고 세화 바다를 보러 갔다가 급 피맥이 하고 싶어졌다. 급하게 피자집을 검색해 페퍼로니 피자를 포장해 숙소 근처로 왔다.


바다가 보이는 평상에서 먹는 쫄깃한 페퍼로니 피자와 살짝 식은 아사이 맥주, 살랑이는 바람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행복했다. 나는 아무래도 제주도에서 몇 달 살아야 할 것 같다.






20240518

아침 평대리 산책 중 행복한 상상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혼자 평대리 산책에 나섰다. 조용한 동네를 걸으며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가만히 뒀다.

그러다 나중에 은퇴해서 이곳에서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꿈은 은퇴 후 살고 싶은 곳마다 몇 달간 살아보는 것이다.

후보지는 착착 쌓여가고 있다.

이를테면 독일 베를린, 호주 시드니,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등.


거기다가 이번에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바로 이곳 제주도 평대리!

여유로운 분위기의 동네와 동네 맛집이 가득한 이곳에서 몇 달 살아보고 싶다.


역시 여행은 이렇게 사람을 희망차고 꿈꾸게 해 준다.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가 될까? 기대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20240519

1시간 만에 지옥과 천국을 가보셨나요



글을 쓰고 싶어 손이 근질거려서 카페에 가려고 현관문을 나선 순간!

가방이 떨어지면서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금방 에어팟을 주워 올리고 쓰레기봉투를 손에 들고나가려는데 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원래 집에서 물건을 잘 잃어버리기 때문에 처음 한 20분 동안은 침착하게 찾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이다.


설상가상 핸드폰이 꺼져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혹시 변기에 빠뜨렸나, 세탁기에 넣고 돌려버렸나 온갖 상상을 했다.

아이폰 클라우드 용량을 증가해두지 않아서 백업된 데이터도 없는데, 메모와 사진들은 다 어떡하지? 내일 회사에 가야 하는데 알람은 어떻게 듣지? 핸드폰 할부 끝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등등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눈물이 찔끔 나는 것을 참으며 핸드폰을 찾기 1시간.

겨우 애플 비번을 알아내서 아이클라우드 핸드폰 소리 내기를 트니 소리가 들렸다!!!!!

핸드폰은 세탁기 밑에 들어가 있었다.

휴... 정말....


핸드폰을 찾고 나서 내적 비명을 질렀다. 너무 좋았다.

이렇게 사소한 걸로 행복해질 수 있다니. 오늘 행복은 이걸로 충분하다!!!!!

찾았으니 됐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