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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메이커 May 03. 2020

인도에서 리얼 현지 버스 체험하기

티베트 망명정부가 들어서 있는 다람살라 가는 길

  인도스럽지 않은 곳이 있다고 들었다. 인도가 좋았지만 조금씩 인도스럽지 않은 곳이 그리워지던 찰나였다. 어두운 골목에서 만난 인도 친구들의 도움으로 북서부에 위치한 다람살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승무원과 승객들에게 묻고 물어 찾은 버스였다. 인도 여행을 하는 동안 늘 한 번에 정확한 답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될 텐데 몰라도 아는 척하는 건지, 알고 모르고를 떠나 그냥 아무 말이나 해주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행을 마친 지금도 여전히 미스터리다. 아무튼 우리가 탄 버스는 최초 예약했던 버스와는 너무 달랐다. 뭔가 모르게 침침한 내부 분위기, 이 덥고 습한 날씨에 에어컨이 없다니... 맨 앞자리라고 좋아했지만 앞 쪽에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발을 쭉 뻗을 수가 없었다. 거기다 쿠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푹 꺼져있는 좌석은 등받이를 뒤로 눕힐 수도 없었다. 더 비싼 돈을 주고 예매한 버스인데... '아... 고생 길이 훤하구나'싶었지만 그럼에도 다람살라행 버스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우선은 감사하기로 했다. 밤 10시 30분이 넘어 출발한 버스는 출발과 동시에 인도식 클랙션(지속해서 10초 이상 울려 퍼지는 빠방이)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발을 앞으로 쭉 펼 수 없으니 무릎은 아팠고 등받이를 눕힐 수 없으니 허리도 아팠다. 그러다 그 상태로 지쳐 잠이 들었지만 울퉁불퉁한 길 위를 달려가는 버스 안에서 이리저리 머리가 흔들린 탓에 목과 어깨까지 아팠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기 전 안개가 자욱하게 낀 구불구불 한 산길을 오르고 올랐다. 초 단위로 자고 깨고를 반복하는 거 같았다. 한 번씩 뒤를 돌아보면 세상 편한 침대 위에서 잠을 자고 있는 거처럼 보이는 존경스러운 현지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물론 운전기사님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비몽사몽 상태로 다람살라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날씨가 흐려 구름이 산을 가렸나' 싶었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고지대여서 원래 그럴 수도 있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이곳 다람살라에 있는 산과 구름이 만들어내는 경치는 매우 신기했다. 


구름이 눈높이 아래에 있다니.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풍경.


맥그로드 간즈(이하 맥간)
인도 북서부 다람살라 시에 위치한 고산 지대의 마을.
다람살라(Dharamsala) 시는 산 아래쪽(Lower Dharamsala)과 산 위쪽(Upper  Dharamsala)으로 구분하는데, 맥그로드 간즈는 다람살라 시의 산 위쪽에 위치한다. 맥그로드 간즈는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의 망명 정부가 들어서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표고 1,800미터에 위치하며 인도에서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마을이다. 맥그로드 간즈는 1950년 이후 중국 공산당의 티베트 침공 때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망명해 온 티베트 난민들이 정착한 곳으로, 6,000여 명의  티베트 인들이 모여 독자의 티베트 문화를 이루고 있다. 달라이 라마 14세도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데, 해외 체재 중일 때를 제외하고는 누구나가 간단한 절차를 거쳐 알현할 수 있다. 시내에는 티베트 망명 정부의 행정부와 티베트 도서관, 달라이 라마를 따르는 300여 명의 스님들이 수행하고 있는 남걀 사원 등이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맥그로드 간즈[Mcleod Ganj] (두산백과)  

* 달라이 라마 : 티베트 종교, 정치의 최고 지배자 또는 교주를 이르는 말. 살아 있는 부처라고 불린다.   



  해발고도 약 1,800m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중국의 강제 합병으로 나라를 잃은 티베트 망명 정부와 티베트 난민들의 삶터가 있는 애틋한 땅이다. 중국 본토에 소속된 티베트 지역보다 티베트인들의 문화를 더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히말라야의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이곳 산간 마을은 내가 경험한 인도 그 어느 곳보다 평온하고 깨끗한 느낌이었다. 중국의 티베트 지역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런 방법으로 그들의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가옥들은 산 중턱이나 벼랑길 골목에 들어서 있었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한라산 등반 이후 이런 해발고도 지역에 온 것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걸어서 온 것이 아닌 차를 타고 왔다니. 


터번을 둘러감은 다람살라 현지인 아저씨, 길거리에서 진료하는 치과의사(?) 같았다.



다음 편에 이어서...










누군가의 인생에 '울림'을 주는 삶을 꿈꿉니다.

916일 동안 80개 나라를 방황하였고, 조금 다른 인생을 나만의 페이스로 살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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