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이 필요하다면-겨울 휴양 1
항상 인기가 많은 여행지 일본은 겨울이 되면 색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추운 겨울날, 관광지와 시내를 돌아다녀 지친 몸이 따듯한 온천에 들어간 순간 느껴지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도이다. 많은 온천이 있는 만큼 유명한 온천들도 많다. 유후인, 벳부, 아리마 온천 등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모두 좋은 온천이긴 하지만 북적거리기에 휴양을 즐기기는 힘들다. 또한 대부분의 온천 도시는 온천 이외에 할 것이 별로 없다. 겨울에 온천에서의 진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마츠야마를 추천한다. 한산하고 레트로 한 도시, 온천 이외의 많은 볼거리가 있는 도시, 귤이 맛있는 도시. 겨울에는 마츠야마다.
다카마쓰 역에서 산과 바다가 숨바꼭질하는 JR요산선을 2시간 40분가량 타고 가면 세토 내해를 마주 보는 온천과 귤의 도시 마츠야마에 도착한다.
마츠야마의 가장 큰 볼거리는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온천 도고온천과, 마지막 에도시대 성-마츠야마성 두 가지이다.
JR 마츠야마 역 개찰구를 나오면 면 동네 야산 정도 높이의 산이 바로 보인다. 이 산 위에 바로 마츠야마 성이 있다. 마츠야마 성의 하이라이트는 천수각에서의 전망이다. 그리고 마츠모토성, 오사카성에 비하여 한적하기 때문에 성 안을 천천히 여유 있게 돌아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전차역 오카이도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로프웨이 타는 곳이 나온다. 리프트, 혹은 스카이 웨이(케이블카)를 타고 성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리프트는 계속해서 있고 케이블 카는 10분에 한 대이기에 당연히 리프트를 선택했다.
안전장치가 없어 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전하다. 또한 상쾌한 바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6분 정도 올라가면 혼마루가 시작하는 지점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올라가다 보면 석축에 높이나 각도에 감탄하게 된다. 적을 막기 위해 구불구불하게 만든 길을 올라가다 보면 천수각이 위치한 혼마루에 도착한다.
마츠야마성의 천수각은 일본 100대 명성 중 하나이며 에도시대 마지막 성이라고 한다. 일본 성 건축은 자세히 모르지만 계속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잘 만든 성인 것 같긴 하다.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만큼 천수각 안과 혼마루를 산책할 수 있다. 다른 성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이다. 천수각 3층까지 올라가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세토 내해와 시코쿠의 산들이 빚어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550엔의 사치
센과 치히로의 모티프가 된 도고온천은 일본에서 제일 오래된 온천이다. 전설에 의하면 3000년 전 사람들이 다리를 다친 학이 이곳에서 다리를 고친 것을 목격한 것이 도고온천의 유래라고 한다. 지금의 건물은 메이지 27년(1894년)의 건물로서 일본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도고온천역에서 상점가를 지나면 바로 화려한 도고온천 본관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마치 궁궐의 입구 같다. 일본 신사나 절 특유의 아치형 지붕이 위압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밤에 이곳을 가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센과 치히로의 OST가 머릿속에 들린다.
화려한 건물 외관과 달리 건물 안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역사를 증명하는 듯 수많은 흑백 사진들과 명패들이 하얀 회반죽 벽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 가파른 계단을 두 번 오르면 개인실이 있는 3층에 도착한다.
도고온천은 크게 탕이 2가지다. 첫 번째 탕은 카미노유(神の湯), 두 번째 탕은 타마노유(霊の湯)이다. 탕은 매우 심플하다. 두 곳 모두 몸을 씻는 곳과 탕. 딱 두 개밖에 없다. 탕은 돌로 되어 있으며 센과 치히로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 한 돌상 하나에서 따듯한 온천수가 나온다. 탕은 매우 심플하다. 몸을 씻는 곳과 탕. 딱 두 개밖에 없다. 생각보다 단조로울 수 있지만 탕에 몸을 담그는 순간 모든 근심 걱정이 날아가는 듯하다. 하이쿠의 대가 마사오카 시키가 말했듯이 10년의 묶은 때를 씻어내는 듯한 개운 함이다.
탕에서 나와 3층으로 다시 올라오면 1550엔의 사치가 시작된다. 개인실에서 서비스로 제공해주는 봇짱 단고(경단)과 차 한잔을 즐기면서 도고온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유카타를 입은 채로 부채질을 하며 땀을 식히고 있으면 마치 메이지 시대 귀족 도련님이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그저 느긋히 즐기기만 하면 된다. 원래는 80분 이내 이용이 원칙이지만,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없다면 계속 있어도 된다.
도고 온천의 한 가지 특이한 점은 3층을 제외하고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는 것이다. 아마 디지털 복제 시대에 고유의 아우라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아닌가 싶다.
아직 12월 중순이다. 겨울 마츠야마를 즐기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1. 마츠야마 교통
-인천에서 출발하는 경우 에어 서울을 통해 다카마쓰까지 직항으로 갈 수 있다. 다카마쓰에서 기차를 타야 한다.
-시내는 전차와 버스 2 종류이다. 전차가 대부분의 관광지를 연결한다. 전차 1일권 500엔 2일권 800엔.(단, JR 시코쿠 패스 소지자의 경우 무료)
2. 마츠야마 맛집
#Goshiki
마츠야마에서 제일 오래된 가게. 오색소면이 트레이드 마크. 가격은 좀 있지만 실망스럽지 않은 맛.
위치: 오카이도 아케이드 근처
#Oidenka
도고온천 본관 근처 도미 전문집. 깔끔한 맛이 특징.
위치: 도고온천 본관 바로 옆.
#Izumoya
창업 110년의 서민적 가게. 덴푸라 덮밥부터 마츠야마 특유의 도미 덮밥까지 다양한 메뉴. 가성비 최고의 맛집.
위치: 오이덴카 아케이드 안쪽
#清まる
돈가스가 먹고 싶을 때 가면 좋은 집. 소금에 찍어 먹어도 맛있는 돈가스.
위치: 마츠야마 시역 근처
#10Factory
마츠야마는 귤의 도시이다. 마츠야마 대표 귤 주스/아이스크림/맥주집. 다양한 종류의 귤-디저트 판매. 귤의 종류에 따라 판매하므로 여러 가지 귤을 맛볼 수 있음.
위치: 도고온천 아케이드 안쪽, 마츠야마 성 근처.
3.자세한 정보
마쓰야마 시 관광 홈폐이지 참조.
http://ko.matsuyama-sightseeing.com/access/to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