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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 소시민 Mar 03. 2018

청명한 티티카카호가 그리워지는 날

코파카바나와 태양의 섬

 푸노에서 티티카카호를 끼고 2~3시간 정도를 달리면 국경 검문소 Kasini에 도착한다. 버스는 조금 더럽고 불편했지만 창 밖의 풍경이 위안이 되었다. 국경에 도착하면 먼저 페루 심사대에서 출국 도장을 받는다. 그리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 볼리비아 입국 도장을 받으면 모든 절차가 끝난다. 별다른 짐 검사도 없다, 볼리비아 경찰이 버스에 한번 타 볼뿐이다. 그렇게 볼리비아에 도착했다.

 많은 여행자들이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는 국경에서 30분도 안 걸린다. 페루에서 온 여행자라면 두 나라의 차이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문화와 역사를 어느 정도 공유하지만 페루의 도시들과 분위기가 다르다. 우선 리마나 쿠스코 등지에 비하여 케추아인,이마리인의 모습이 더 자주 보인다. 물가도 더 착한 편이다.

다른 국가들과 매우 비교되는 볼리비아 물가

 티티카카 호수를 뺀다면 코파카바나의 가장 큰 볼거리는 Santa Barbra Coraron de Jesus이다. 이곳에서는 코파카바나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특히 일몰시간에 올라가는 것이 좋다. 하늘에 물감을 푼 듯한 티티카카 호수의 노을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코파카바나의 색이 눈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호수의 노을은 평화롭다.  

 다음은 코파카바나의 메인 메뉴, 태양의 섬이다.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은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많은 버스회사들이 몰려 있는 거리에서 손쉽게 배 표를 구할 수 있다. 편도 20 볼리 비아노다. 배가 상당히 느린 만큼 화장실은 미리 가는 편이 좋다.

 태양의 섬은 잉카인들이 태어났다는, 잉카의 기원이라고 불리는 신화의 섬이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이 섬은 매우 건조하고 황량하다. 호수 자체가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올라가면 수목 한계선이다. 섬 남쪽 항구에서 내려 가파른 돌계단을 헐떡이며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무들이 사라져 있다.  나무들이 없어서인지 무척이나 적막하고 쓸쓸하다. 누런 들판은 돌멩이들과 이름 모를 잡초들, 그리고 풀들을 먹는 당나귀와 양들 밖에 없다. 이런 곳에서는 문명이 탄생했으리 만무하다. 확실히 이곳에서 잉카인들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는 신화일 뿐이다.

섬의 전망대에 올라가면 섬과 티티카카 호수를 보다 잘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티티카카 호수 너머 눈 덮인 봉우리들까지 모두 보인다. 잔잔한 수면이 물로 만든 일본 선 정원 같다. 바람이 불 때마다 반짝거리는 빛들 때문에 푸른 밤하늘 같기도 하다. 이 조용한 섬에서 일박을 한다면 노을을 바라보며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 인터넷도 잘 안 되고 와이파이도 약하기에 정말 속세와 단절된 세상이다. 느긋해 지기 좋은 섬이다.



태양의 섬 장점: 잊기 힘든 노을과 전망

태양의 섬 단점: 많은 파리, 열악한 시설

#코파카바나 맛집

Pan America

 코파카바나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를 판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

Restaurant Gourmet ALI

코파카바나의 음식점에서 가장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메뉴는 세트 메뉴이다. 수프+메인 메뉴+후식으로 구성되어 가성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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