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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 소시민 Jan 17. 2021

악화하는 코로나, 그리고 그 대응

닛케이 비즈니스 01/18편 리뷰

코로나로 인해 감소된 GDP(왼쪽), 긴급사태 선언에 의한 경제 영향(오른쪽)


1. 긴급사태 선언 이후 음식 서비스업 직격-고용 위기(제2파)의 발걸음 

 일본 정부는  지난 8일 제2의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긴급사태가 선언되면서 요식업, 관광산업 등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누적된 경제적 피해로 인해 21년도에는 도산 러시와 고용한파가 닥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긴급사태 선언 이후 음식점, 술집 등은 8시 이후 가게를 닫게 되었으며, 정부는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 일본 정부가 휴업을 하는 중소사업자 및 개인 사업자에게  일 6만 엔, 1달 180만 엔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완전 1달간 셔터를 내린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IMF의 추산에 따르면 2020년 가을 시점에서 일본의 GDP는 -5.3%였다. 그중 1차 긴급사태가 선언된 기간인 4~6월, 3개월간 없어진 GDP는 14조 엔에 이른다.


 일본의 다이와 연구소의 추정에 따르면 수도권 4개 지자체에 긴급사태 선언이 내려질 경우, GDP의 0.3%분, 1.5조 엔이 손실될 가능성 있으며 인구가 가장 많은 9개 지차제, 2개월간 선포될 경우 6조 엔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회복은 당초 V자가 아니라, 장기 정체인 L자 혹은 업종별로 회복 양태가 다른 K자일 것이라고 예측된다.


장기적인 수요의 부재에 따라 21년도에는 많은 업체가 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는 고용시장에 특히 취약한 비정규직에게 악영향을 줄 것이다. 이미 2020년 12월 도산한 업체 842사였다. 서비스업의 도산은 특히 고용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된다. 특히 아베노믹스 이후 급격하게 늘어난 비정규직이 그 타깃이다. 리먼 쇼크 당시 제조업 해고자를 서비스업에서 흡수했지만, 이번에는 서비스 업 해고자들을 흡수할 업계가 부재하기에 그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2. ANA전 일본 공수의 자구책

ANA홀딩스/자력으로 살아남는다/발버둥치는  날개

  앞서 나온 요식업 이외에 또 코로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산업을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 항공업계를 뽑을 것 같다. 한때 취준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던 항공사들은 현재 고난의 행군 중이다. 일본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일본의 메이저 항공사 중 한 곳인 ANA 전일본공수는 다른 항공사들과는 사뭇 다르게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항공 수요가 언제 회복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ANA는 주어진 상황에서 단순히 주주와 경영진뿐만 아니라 종업원과 고객들을 포함한 모든 Stakeholder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전 세계 많은 항공사들이 코로나로 인하여 리먼 쇼크, 9/11 테러 이상의 타격을 받고 있다. ANA의 경우 2020년도의 적자가 리먼 쇼크 당시의 9배인 5100억 엔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항공사들이 아시아나, 루프트 한자와 같이 국가의 개입, 혹은 파산 등의 법적인 절차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지만 ANA는 다르다.


 ANA는 코로나 초기부터 안테나를 높게 세우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19년도 12월, 그리고 20년도 1월 처음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었을 당시부터 자체적으로 우한 지부에서 일간/주간 상황보고체계를 만들었다. 바이러스가 아시아, 유럽, 북미로 퍼지기 시작한 3월에는 5월 코로나 종식 상황을 상정한 케이스 1을, 일본 국내에 긴급사태가 선언된 4월부터는 8월 혹은 그 이후 코로나 종식을 가정한 케이스 2 등을 만들어 그룹 전체의 방향을 정했다.


 그 방향은 결국 비용 절감/자금 확보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 있는 종업원들의 불안함을 종식시킬 정책도 준비했다. 우선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선, 국제선의 운항 스케줄을 조정했다. 또한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형기들을 처분하고, 운행 기종의 소형화를 꾀했다. 더 나아가 대형 항공기들을 조기 퇴역시켜 추가적인 고정비용의 지출을 막았다. 인건비 부문에서도 희망퇴직제도의 확대를 통해 조직의 Slim화를 단행했다.


 하지만 무조건 사람을 내보낸 것은 아니다. 이유불문의 복직이 보장된 최대 2년간 무급휴직제도, 월 30시간까지 부업 가능, 5년 후 복직을 전제로 한 전직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의 불안함을 해소하려고 했다. 심지어 다른 회사, 지자체에 출향을 보내기도 했다. 대표적인 가전판매점인 노지마(Nojima) 판매사원으로 보내,  그쪽에서 월급을 받게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ANA는 일본 민간 금융 기관에서 5000억 엔, 공적기관에서 7000억 엔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ANA 내부에서는 22년도에 국내선 수요 회복, 23년도에는 국제선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ANA가 조달한 자금들은 이 시기까지 회사를 지탱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기내식 판매, ANA투어의 적극적인 국내 여행 상품 판매 등으로 조금이나마 영업이익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ANA의 자구책이 결과론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지만, 코로나라는 상황 속에서 항공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인 것 같다.


출처: 닛케이 비즈니스 2021/01/18, No.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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