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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i Mar 23. 2021

[조지아] 동전을 넣어야 움직이는 조지아 엘리베이터.

이거 저만 신기한가요.

소중한 10테트리


조지아의 화폐단위는 라리이다. 1라리는 한화 약 450원(2018년 기준)이고, 라리 단위 아래로는 테트리라고 부른다. 조지아는 동전의 종류가 정말 많은데, 가장 작은 단위인 1테트리 동전부터 2라리까지 총 8가지 종류의 동전이 있다.


그중 내가 가장 필요로 했던 동전은 바로 10테트리였다. 10테트리 동전은 2라리 동전보다 훨씬 소중했다. 내가 살던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면 10테트리 동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자판기처럼 동전을 넣는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 무조건 10테트리 동전을 넣어야지만 엘리베이터가 작동했다.


그러면 여기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5테트리를 2개 넣거나, 10테트리보다 큰 단위의 동전을 넣으면 엘리베이터가 움직일까? 정답은 “아니요!”이다. 수중에 10테트리 동전이 없었을 때 다른 단위의 동전을 여러 가지 넣어보았는데 아쉽게도 내가 사는 엘리베이터는 오로지 10테트리만을 원했다. 그래서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받을 때 10테트리로 받을 수 있냐고 쭈뼛쭈뼛 물어보는게 늘 일이었다. 엘리베이터를 안 타고 계단으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녁에 계단에 불이 안 켜져서 조금 무서웠다. 그래서 가끔 동전이 없을 때는 다른 사람을 기다렸다가 같이 탔다. 더 재미있는 것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갈 때는 동전을 안 넣어도 된다는 사실!


혹시라도 조지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면 당황하지 말고 재빨리 동전을 넣는 구멍을 찾아보자.


조지아 동전 종류. 오른쪽으로 갈수록 큰 단위의 동전이다.


왼쪽에서 첫 번째 동전인 1테트리(약 4.5원). 마트에서 거스름돈을 받을 때 많이 받던 동전인데, 단위의 가치가 너무 작아서 잘 취급하지 않는다.

왼쪽에서 네 번째 동전인 10테트리가 바로 엘리베이터를 탈 때 필요했던 동전이다.

맨 오른쪽 동전인 2라리(약 900원)로는 맥주 한 캔 정도를 사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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