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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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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해숲 Feb 08. 2022

차근차근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예요

단비에게 하는 말. 사실 나에게 하는 말. 001.

아빠랑 엄마랑 결혼할 때,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는 시간이 있었어.
사실. 아빠는 결혼식 날. 기억이 많이 없어. 많이 긴장한 탓일 거야.
그런데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지. 엄마가 아빠에게 쓴 편지 중 한 문장.
그때 그 문장을 읽었던 엄마의 목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듯해.


“차근차근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엄마는 스스로 많은 일에 서툴다고 했어. 그런데 천천히, 차근차근하게 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다고도 했지.
맞아.
엄마도 아빠도 많이 서툴러. 많이 부족해. 마음은 급한데, 일이 잘되지 않을 때는 화도 많이 나.
마음대로 일이 잘되지 않을 때. 머릿속이 복잡해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때.


그럴 때마다, 아빠는 크게 숨을 한번 쉬고.엄마가 아빠에게 한 저 말을 중얼중얼하면서 다시 시작한단다.


단비야.
조금 느려도 괜찮아. 차근차근하면 뭐든지 잘할 수 있을 거야.


2014.02. @용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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