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어느 날.
졸업을 앞둔. 2006년. 대학교 4학년.
"지리는 과연 무엇인가?" 문득. 괜히. 궁금했어.
아무튼 그때는 너무 심각하고. 진지했지. 내가 알고 있던 유명한 지리학자들... 데이비드 하비, 이푸투안에게도 이메일을 보냈어. "what is geography?" 답장은 오지 않았어.
한 선배는 거하게 진도 홍주 한잔 마시고 나에게 '너가 학생이지! 철학자냐?'고 도 했어! 나는 '멍멍' 그랬고.
그 고민이 쌓이고 쌓이다.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상품권을 사고 '지리광고 공모전'을 열었어. 함께 고민하고, 답을 구하고 싶었거든.
그렇게 공모전을 열었으나, 시작부터 나의 고민이었으니... 나도 하나 출품해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었지.
그러다...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노트를 끄적거리다. '지리 속에 사람이 있습니다'를 쓰고.
스스로 깜짝 놀랐어. 뿌듯했고, '역시 난 지리를 하지 말았어야 해.'라고 생각도 했어. (디자인을 했어야 해.)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어떻게 그때 저런 생각을 했지? 하며 스스로 놀라.
얼마 전, 선배 지리샘이 학습지를 만들어서 공유를 했는데,
내가 만든. 그. '지리 속에 사람이 있습니다.'가 표지 다음 장에 있었어.
깜짝 놀랐지. 나도 잠시 잊었었는데...
잊었다가, 찾았지.
지리도.
사람도.
나도.